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가야산)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황산리에 위치한 가야산 소리길은 가야산국립공원의 대표적인 탐방 코스로 꼽히는 길이다.
대장경테마파크에서 해인사 영산교까지 이어지는 약 3km 구간은 홍류동 옛길을 복원해 누구나 무리 없이 걸을 수ㅊ 있는 저지대 산책로로 조성됐다.
계곡을 따라 완만하게 걷다 보면 굽이치는 물소리와 소나무 숲의 청량함이 발걸음을 가볍게 하며, 농산정·칠성대·낙화담 등 곳곳의 명승지가 더해져 길 전체가 하나의 문화유산처럼 느껴진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가야산)
특히 낙화담이 자리한 길상암~영산교 구간은 소리길의 백미로 불릴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가야산은 예부터 조선 8경으로 꼽힐 만큼 아름다움을 인정받은 산이다. 주봉인 상왕봉(1,430m)을 비롯해 해발 1,000m가 넘는 두리봉, 남산, 비계산, 북두산 등이 병풍처럼 이어져 있으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기암괴석과 단풍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그대로 보여준다.
가야산은 성철 스님의 수도처로도 유명하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법어가 울려 퍼졌던 홍류동계곡의 맑은 물은 오늘날에도 방문객들에게 신선한 울림을 전한다.
홍류동계곡은 가야산의 백미라 불리는데, 봄과 가을에는 그 절경이 으뜸이다. 가을이면 계곡의 단풍이 붉게 물들어 계곡물이 붉게 보인다 하여 ‘홍류동’이라 불리며, 여름에는 금강산의 옥류천에 견줄 만큼 청량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가야산)
무릉교, 학사대, 낙화담 등 19경으로 불리는 절경들이 줄지어 있어 발길을 멈추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보람을 느끼게 한다.
또한 가야산의 품 안에는 한국 3대 사찰 중 하나인 해인사가 자리한다. 신라 애장왕 3년(802년)에 창건된 이 절은 화엄사상의 중심 도량으로 ‘법보사찰’이라 불린다.
고려대장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대장경판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어 국내외 관광객들이 꼭 찾는 명소다.
해인사 경내에는 대적광전, 명부전, 응진전, 독성각 등 다양한 전각과 부속암자가 남아 있어 천년 고찰의 위엄을 보여준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가야산)
특히 가야산 탐방로 예약제는 가을부터 본격 운영하기 시작하므로 방문 전 사전 예약이 필수다.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두 달간 시행되며, 하루 340명만 입장이 가능하다.
11월~3월에는 오전 5시부터 정오까지, 4월~10월에는 오전 4시부터 오후 1시까지로 시간도 제한돼 있어 탐방을 계획한다면 서둘러 예약해야 한다.
국립공원 예약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예약 없이 출입하다 적발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청량한 계곡물과 울창한 숲, 그리고 천년 고찰 해인사가 어우러진 가야산 소리길은 가을 단풍철은 물론 사계절 언제 찾아도 감탄을 자아내는 명품 트레킹 코스다.
올 가을에 단풍 구경할 명산을 찾고 있다면, 가야산에 올라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