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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즐기는 절경, 성주 10경에서의 여름 나기

by 트립젠드

푸른 산 속 숨은 피서지

성주 10경 중 으뜸 명소
선비가 머문 물가의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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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성주문화관광 (성주 포천계곡)


“깊은 산 속의 별천지, 계곡이 품은 정자”라 불리는 성주의 대표 경관인 포천계곡과 만귀정은 여름이면 더 빛난다.


조선 선비들이 마음을 닦던 정취 어린 공간이, 지금은 맑은 물과 숲 그늘로 피서객을 불러들인다.


포천계곡은 가야산 자락에 흐르는 명소로 맑고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 넓은 반석 위로 흐르는 물빛은 심청색 무늬를 닮아 눈길을 끈다.


계곡 이름 ‘포천’은 물결이 광목천 같아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실제로 반석 위 풍경은 베를 펼쳐놓은 듯 고요하면서도 웅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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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성주문화관광 (성주 포천계곡)


약 7km 이어지는 계곡은 숲과 어우러져 그늘이 짙다. 여름철 시원한 물놀이와 삼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피서지이다.


해수욕장이나 워터파크의 번잡함 대신 고즈넉한 자연이 살아 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많은 이들이 찾는 성주 10경의 명소다.


계곡 사이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은 숲 향기를 머금어, 잠시만 머물러도 몸과 마음을 맑게 씻어주는 듯하다.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의 품에 기대어, 한여름의 더위를 잊고 계곡의 청량한 풍경을 온전히 누려보는 건 어떨까.


만귀정, 선비가 노년을 보낸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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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성주 만귀정, 저작권자명 성주군 관광마게팅과 황진선 주무관)


계곡 상류에는 조선 후기 문신 응와 이원조가 머문 만귀정이 있다. 그는 벼슬을 내려놓고 1851년 고향에 돌아와 여생을 이곳에서 보냈다.


만귀정은 정면 4칸, 측면 1칸 반의 규모로 지어진 정자다. 안마당과 평삼문이 이자형으로 배치되어 단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정자 옆에는 작은 폭포가 세찬 기운을 품고 떨어진다. 울창한 숲과 함께 시원한 정취를 더해 예로부터 사랑받았다.


정문 앞에는 ‘흥학창선비’라 새긴 비석이 세워져 있다. 이원조의 학문 진흥과 후학 양성의 뜻을 기리는 상징이다.


시와 함께 남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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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성주 만귀정, 저작권자명 성주군 관광마게팅과 황진선 주무관)


응와 이원조는 <포천구곡>이라는 시에서 이곳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아홉 굽이 돌아나온 하늘, 속세와 다른 별천지”라 읊었다.


시 속 풍경처럼 지금도 계곡은 고요하면서도 신비롭다. 푸른 숲과 맑은 물이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선비의 풍류와 자연의 숨결이 겹쳐진다. 여름철에는 특히 물가에서 발을 담그는 즐거움이 크다.


포천계곡과 만귀정은 경상북도 성주군 가천면 신계리와 화죽리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만귀정은 2004년 3월 11일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역사적 건축물로, 지금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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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성주 만귀정, 저작권자명 성주군 관광마게팅과 황진선 주무관)


만귀정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며, 휴일 없이 연중 언제든 방문할 수 있다. 포천계곡은 별도의 운영 시간이 없어 계절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또한 현장에는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차량을 이용한 방문객도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여행과 관련한 자세한 안내는 성주군 문화관광과를 통해 받을 수 있다. 대표 전화는 054-930-8371번이며, 성주문화관광 누리집에서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맑은 물, 울창한 숲, 정자의 고즈넉함이 함께하는 피서지, 성주의 여름은 포천계곡과 만귀정에서 더욱 특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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