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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더위 속, 사람들이 몰린 장령산 동굴의 매력

by 트립젠드

여름, 동굴 속으로 몰려든 발길
옥천 장령산 숲속동굴의 반전 매력
계곡과 숲, 그리고 시원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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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옥천군 (옥천 장령산자연휴양림 숲속동굴)


옥천 장령산 숲속동굴, 여름 피서객 7만 명 넘게 몰렸다


올여름 충북 옥천 장령산자연휴양림이 피서객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지난달 이후 휴양림을 찾은 인원은 7만3천여 명에 달하며 예년보다 3만 명 가까이 늘었다.


숲속동굴은 원래 금천계곡 철광산으로, 1960년대 후반부터 철광석을 캐던 장소였다. 순도 높은 철광석이 산출돼 한때 옥천의 산업을 이끌던 공간은 1985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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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옥천군 (옥천 장령산 자연휴양림 숲속동굴 안내도)


그러나 2013년부터 정비가 이뤄졌고, 2022년부터는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3년간의 공사 끝에 동굴은 휴양림 속 특별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올해 4월 문을 연 ‘숲속 동굴 체험파크’는 길이 100m, 면적 1천700㎡ 규모로 조성됐다. 동굴 내부에는 소원을 비는 공간을 마련해 방문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소원바위 모형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조헌이 승리를 기원했던 실제 바위를 본떴다. 방문객들은 ‘소원패’를 걸며 잠시나마 역사와 연결된 체험을 즐긴다.


자연이 품은 시원한 휴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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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옥천군 (옥천 장령산자연휴양림 숲속동굴)


동굴 안은 한여름에도 냉기가 감돌아 피서객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특히 입장료를 따로 받지 않는 점이 입소문을 타며 발길을 끌어모았다.


옥천군 관계자는 이번 성과에 대해 “올여름 유난히 더웠던 날씨도 한몫했다”며 “갱도와 광차 모형, 포토존 등 볼거리가 다양해 지루할 틈이 없다”고 설명했다.


숲속동굴이 자리한 금천계곡은 장령산과 서대산을 품은 빼어난 경관으로 유명하다.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은 오래전부터 지역 대표 피서지로 손꼽혀왔다.


또한, 금천계곡은 조헌 선생이 읊은 ‘율원 구곡가’의 무대 중 하나로 기록된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의미가 겹쳐져 더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사계절 매력이 다른 장령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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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옥천 장령산자연휴양림)


장령산은 울창한 숲과 수려한 풍광으로 ‘옥천의 명산’으로 불린다. 소나무와 단풍나무, 편백나무가 자생하며 사계절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휴양림 내에는 3.1km 길이의 치유의 숲이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정원, 목교, 소원바위를 비롯해 숲해설과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야외음악당과 세미나실, 대형 식당, 야영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족욕과 찜질을 즐길 수 있는 힐링타임 하우스도 마련돼 휴양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숙박과 야영장은 ‘숲나들e’ 시스템을 통해 예약 가능하다. 체계적인 시설 관리와 프로그램 운영으로 휴양림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여름을 넘어 사계절 명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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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옥천 장령산자연휴양림)


올여름 장령산 숲속동굴은 옥천의 새로운 얼굴로 떠올랐다. 폐광산에서 시작된 공간이 수십 년 만에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은 것이다.


숲속동굴과 금천계곡, 그리고 장령산이 어우러진 풍경은 피서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준다. 무더위를 식히려 찾은 이들이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만나는 순간이 이어지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번 여름의 성과를 계기로 휴양림이 사계절 관광지로 발돋움하길 기대하고 있다.

장령산 숲속동굴이 단순한 피서지가 아니라, 지속적인 문화와 힐링의 장으로 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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