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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속 그 마을, 정선에서 찾은 걷기 여행의 진수

by 트립젠드

산과 강이 어우러진 고요한 마을

드라마와 예능의 배경지로 주목
늦여름 정취가 머무는 정선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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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선군 (정선 덕우리 대촌마을)


강원 정선의 덕우리 대촌마을은 TV 화면 속에서만 보던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곳이다.

삼시세끼 정선편의 무대가 되었던 이 마을은 늦여름의 짙은 푸름을 간직한 채, 고즈넉한 멋을 지니고 있다.


정선읍에서 차로 불과 5분, 좁은 샛길로 접어들면 병풍처럼 둘러선 석회암 절벽이 마을을 감싼다. 100m 이상 솟아오른 절벽은 날카롭고 웅장하며, 그 아래로 어천이 굽이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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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선군 (정선 덕우리 대촌마을)


마을을 감아도는 강물은 맑고 청량해 절벽과 어우러진 풍경을 한층 빛낸다. 옥순봉과 구운병, 제월대와 반선정 같은 명소들이 이어지며 늦여름 산수화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마을 한켠에는 취적봉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진다. 연산군의 세자가 이곳에서 사약을 받고 최후를 맞았다는 기록이 있으며, 감자로 끼니를 이으며 피리를 불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비극의 역사가 남긴 봉우리지만, 지금은 평온한 자연의 일부가 되어 여행객을 맞는다.


방송 무대가 된 고즈넉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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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선군 (정선 덕우리 대촌마을)


덕우리 대촌마을은 여러 방송 프로그램의 촬영지로도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정선편’의 배경지로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화려한 장치 없는 그 일상은 바로 이 마을의 풍경 속에서 만들어졌다. 늦여름 햇살이 절벽을 타고 흘러내리면, TV에서 보던 장면이 그대로 재현되는 듯하다.

또한 배우 원빈과 이나영의 결혼식 장소로도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이곳은 관광지라기보다, 잠시 쉬어가는 쉼터에 가깝다. 북적이지 않고 조용해 답답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늦여름 정취가 물드는 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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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선군 (정선 덕우리 대촌마을)


지금 계절, 대촌마을은 초록이 점차 깊어가며 가을로 향하는 길목에 서 있다. 절벽 사이를 감도는 바람은 서늘하고, 어천 물결은 햇빛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인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풀벌레 소리가 귓가에 맴돌고, 먼 산에서는 운무가 피어오른다. 산과 강, 바람과 햇살이 뒤섞이며 늦여름만의 고요한 정취를 완성한다.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은 화려한 시설보다 자연이 주는 평화를 만난다. 단순히 머무는 시간이 아니라, 잠시 멈춰 숨 고르기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가온다.

주소는 강원 정선군 정선읍 대촌길 3이며, 진입로가 협소해 차량 통행이 어려우므로 마을 입구 주차장에 주차한 뒤 도보로 이동할 것을 권한다.


절벽과 계곡이 만든 한 폭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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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선군 (정선 덕우리 대촌마을)


덕우리 대촌마을은 한 폭의 산수화처럼 절벽과 강이 어우러진 정선의 숨은 비경이다. 방송의 무대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깊은 고요와 여유를 품고 있다.


늦여름이 머무는 지금, 마을은 계절의 향기를 가득 담아 여행객을 맞이한다. 분주한 일상을 벗어나 자연의 시간 속에 잠시 몸을 맡기고 싶다면, 정선의 이 마을이 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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