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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물들이는 분홍빛 장관, 청농원 핑크뮬리 축제

by 트립젠드

가을빛 넘실대는 분홍 물결

고창 청농원 핑크뮬리 축제
자연과 체험이 함께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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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고창 청농원 핑크뮬리 축제)


분홍빛으로 물든 가을 언덕은 보는 이의 발길을 붙잡는다. 끝없이 이어지는 물결 같은 풍경은 바람 따라 흔들리며 고요한 마음마저 흔들어 놓는다.


사진 속 한 장면 같기도, 오래된 풍경화의 한 부분 같기도 하다. 계절의 감각을 가장 진하게 보여주는 이곳에서, 가을이 주는 선물은 특별한 색으로 남는다.


바로 지금, 그 풍경을 직접 눈앞에서 마주하며 바람에 일렁이는 분홍빛 물결 속에서 계절이 전해주는 특별한 감각을 깊이 느낄 수 있다.


고창 청농원, 가을의 분홍빛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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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고창 청농원 핑크뮬리 축제)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에 자리한 청농원은 마을의 옛 이름 ‘청천(凊川) 마을’에서 유래한 이름을 가진 관광농원이다.


약 2만여 평 규모의 부지에는 고즈넉한 한옥 술암제, 사계절 꽃으로 꾸며진 정원, 그리고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대형 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가을을 대표하는 공간은 바로 핑크뮬리 정원으로, 매년 이 시기에 열리는 ‘핑크뮬리 축제’의 무대가 되어 수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청농원의 핑크뮬리 정원은 약 5천 평 규모의 넓은 공간에 분홍빛 갈대가 가득 퍼져 있어, 만개 시기에는 장대한 분홍 물결이 언덕을 뒤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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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고창 청농원 핑크뮬리 축제)


바람이 불면 얇은 줄기와 꽃송이가 넘실거리며 파도처럼 출렁이고, 이 장관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곳곳에 조성된 포토존은 관람객들이 이 풍경을 오래도록 남길 수 있게 돕는다.


올해 핑크뮬리 축제는 2025년 9월 19일부터 11월 16일까지 열린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5천 원이며, 초등학생과 미취학 아동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방문하면 분홍빛 감성 속에 계절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사계절 꽃과 체험이 있는 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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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고창 청농원 라벤더 가든)


청농원은 핑크뮬리뿐 아니라 계절마다 다른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6~7월에는 보랏빛 라벤더가 정원을 가득 채우며, 여름 끝자락에는 싱그러운 수국 정원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다양한 꽃들이 계절마다 피고 지며, 농원을 산책하는 내내 자연이 바뀌어 가는 흐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한 1만여 평이 넘는 황토밭에서는 고창 특산 복분자와 토마토, 수박, 참외, 고구마, 파프리카 등 다양한 작물이 재배된다. 방문객들은 직접 손으로 수확해보고, 이를 활용한 음식을 만들며 농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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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고창 청농원 라벤더 가든)


특히 복분자로 담근 술과 주스, 빙수는 많은 이들이 찾는 인기 체험으로 꼽힌다.


가을철에는 청농원에서 재배한 재료를 활용한 김장 체험도 마련된다. 농원에서 직접 준비한 배추와 고추, 마늘 등 재료들로 김치를 담그며 전통적인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체험은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것을 넘어, 지역 농업의 가치를 느끼는 기회가 된다.


산책로와 별빛, 그리고 주변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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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고창 청농원)


청농원은 꽃과 농작물뿐만 아니라 산책과 휴식에도 적합하다. 술암제 주변에는 5천 평이 넘는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대나무 숲에서는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 소리가 자연의 배경음악처럼 울려 퍼진다.


이 대나무는 과거 동학혁명 당시 농민군의 무기로 사용되었던 역사를 지니고 있어,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역사적 의미까지 품고 있다.


밤이 되면 청농원은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맑은 하늘 아래 수많은 별과 별자리가 눈에 들어오며, 마을 언덕에 오르면 방장산과 고창읍, 영광읍까지 한눈에 펼쳐진다.


향후 천문대 건립도 예정되어 있어, 별빛 체험은 더욱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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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고창 청농원 라벤더 가든)


농원 인근에는 학원농장, 선운산, 운곡 람사르습지, 상하농원, 고창읍성, 구시포 해수욕장, 고인돌 유적 등 다양한 명소가 있어 여행 동선을 넓히기에도 좋다.


꽃, 역사, 바다와 산을 모두 아우르는 이 일대는 하루 머물다 가기에는 아쉬운 곳이다.


가을은 흔히 수확의 계절로 불리지만, 청농원에서는 색과 빛으로 채워지는 계절이 된다.


끝없이 펼쳐진 핑크뮬리의 바다 속을 걸으며 바람과 햇살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지금, 이곳은 가장 특별한 가을 여행지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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