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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기억에 남는 여행지... 한옥의 정수를 만나는 곳

by 트립젠드

고즈넉한 기와지붕 선비의 마을
백년 세월 담은 한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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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함양 개평한옥마을, 저작권자명 박윤주님)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소란스러운 소리는 사라지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만이 길을 따라 퍼져 나간다.


돌담 위로 햇살이 비치면 오래된 기와지붕이 은은한 빛을 머금고, 골목마다 담백한 고요가 스며든다. 걷는 이의 발걸음은 점차 느려지고, 오래된 집들이 건네는 세월의 숨결에 귀 기울이게 된다.


이곳에서는 화려한 장식보다 단아한 멋이 먼저 눈에 들어오며, 삶과 풍류가 한데 어우러진 옛 정취가 자연스레 드러난다.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마을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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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함양 개평한옥마을)


개평한옥마을은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에 자리한 전통 선비의 마을이다. 조선시대 성리학의 거두로 알려진 일두 정여창 선생의 고향이자, 수많은 학자들을 배출한 명문가의 뿌리를 간직한 곳이다.


마을에는 하동 정씨와 풍천 노씨, 그리고 초계 정씨 세 가문이 오랜 세월 뿌리를 내리고 살아오며 풍성한 역사와 전통을 이어왔다.


마을의 중심에는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일두고택이 자리하며, 곳곳에는 고풍스러운 한옥들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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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함양 개평한옥마을)


한옥의 처마와 돌담길은 세월의 깊이를 고스란히 보여주며, 그 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감각을 준다.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로 등록된 교수정은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정자로, 나지막한 산과 어울려 한층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


또 일두 선생이 사색에 잠기곤 했다는 개평리 소나무 군락지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 머물던 흔적을 전해준다.


고택에서 만나는 체험과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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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함양 개평한옥마을)


개평한옥마을은 단순히 옛 건축물만 보존된 곳이 아니라,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옥에 머물며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숙박 체험부터, 한복을 입고 기와집 골목을 걸어보는 프로그램까지 마련되어 있다.


또한 전통 혼례복을 입어보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해 옛 선조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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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함양 개평한옥마을)


마을 인근에는 솔송주문화관이 있어 전통주 빚기 체험이 가능하다. 송잎 향이 은은하게 배어나는 술을 직접 담아보며 우리 술의 깊은 멋을 배우는 시간은 여행의 특별한 추억이 된다.


이 외에도 다식이나 제례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 전통 공예와 차를 배우는 체험이 마련되어 있어 단순한 관광을 넘어 삶과 문화의 의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지역 해설사의 설명을 곁들인 탐방은 마을에 얽힌 역사와 숨은 이야기를 한층 생생하게 전해준다.


여행자를 위한 유용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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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함양 개평한옥마을)


개평한옥마을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마을 내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방문이 편리하며, 화장실 등 기본 편의 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고즈넉한 한옥 마을의 풍경을 거닐다 보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세월이 머문 공간임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다.


조상의 삶과 풍류가 남긴 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지금의 일상에서 잊고 지냈던 여유와 사색의 시간을 되찾게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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