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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분홍빛 감성 한 스푼” 낭만 가득한 가을 나들이

by 트립젠드

가을빛 물결을 만나는 곳
고창 청농원의 분홍 정원
핑크뮬리로 물든 힐링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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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고창청농원 (전북 고창 청농원 핑크뮬리 축제)


가을은 늘 특별한 빛을 품고 다가온다. 산과 들에 스미는 바람은 선선하게 변하고, 그 바람을 따라 풍경도 달라진다.


어느새 녹색은 퇴색하고, 대신 화사한 빛들이 대지를 덮기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한 계절을 대표하는 장면은, 끝없이 이어지는 분홍빛 물결일 것이다.


자연이 내어주는 이 풍경을 마주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분홍 억새라 불리는 가을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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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전북 고창 청농원, 저작권자명 고창청농원 김지영)


핑크뮬리는 흔히 억새와 닮았다고 해서 ‘분홍 억새’로 불린다. 높이는 보통 사람 무릎부터 허리 정도에 이르며, 잎은 푸른빛을 띠지만 가을이면 분홍빛과 연자주, 옅은 보라색으로 꽃이 물든다.


햇살이 비칠 때는 은은한 장막처럼 빛나고, 멀리서 보면 장대한 분홍 파도가 넘실거리는 듯하다.


이 식물은 사방이 트이고 햇볕이 잘 드는 땅에서 잘 자란다. 특히 가을 바람이 불어올 때면 꽃들이 일제히 흔들리며 하늘빛과 어우러져 색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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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전북 고창 청농원, 저작권자명 농업회사법인 고창청농원)


사람들은 이 순간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찾으며, 축제의 계절은 자연스레 더 북적이게 된다.


올해의 만개 시기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0월 초 무렵으로 예측된다. 약 3주간 절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늦가을까지 그 화사한 정원을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은 9월 19일부터 11월 16일까지로, 여유롭게 일정을 잡아도 충분하다.


청농원이 빚어낸 가을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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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고창청농원 (전북 고창 청농원 핑크뮬리 축제)


전북 고창군 공음면에 자리한 청농원은 약 1만6500㎡ 규모의 핑크뮬리 정원을 갖추고 있다. 그 안에는 단순히 꽃밭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계절의 변화를 담아낸 다양한 식물 정원도 마련돼 있다.


곳곳에 가을꽃이 어우러져 있어 분홍빛 사이사이 또 다른 빛깔을 더해준다.


정원 한편에는 옛 멋을 간직한 한옥 ‘술암제’가 있어 고즈넉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또, 카페 ‘청’은 정원을 마주 보며 차를 음미할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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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전북 고창 청농원, 저작권자명 농업회사법인 고창청농원)


산책로와 포토존은 자연 속에서 잠시 머물고 싶은 마음을 채워주며, 반려견과 함께하는 방문도 가능하다.


청농원은 이름부터가 이 마을의 맑음을 담고 있다. 마을의 옛 이름인 ‘청천(凊川)’에서 따왔는데, 이는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마을’이라는 의미다.


이름처럼 청농원의 공기와 풍경은 맑고 차분해, 누구든 발길을 멈추고 잠시 호흡을 고르게 한다.


축제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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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전북 고창 청농원, 저작권자명 고창청농원 김지영)


축제의 즐거움은 풍경에만 머물지 않는다. 입장객에게는 작은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입장권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 응모함에 넣으면, 추첨을 통해 청농원에서 직접 재배한 라벤더 제품을 선물 받을 수 있다.


또한 정원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거나, 청농원 인스타그램 댓글 이벤트에 참여하면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이며, 초등학생까지는 무료다. 라벤더와 핑크뮬리 시즌에만 적용되는 금액으로, 그 외 계절에는 무료로 개방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연중무휴라 계절마다 다른 정원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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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전북 고창 청농원, 저작권자명 고창청농원 김지영)


청농원 대표는 이번 축제가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찾고 일상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주변에는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보리나라 학원농장과 선운사, 고창읍성, 고인돌 유적지, 구시포해수욕장 등도 있어 함께 둘러볼 만하다.


핑크빛 정원을 만끽한 후, 고창의 역사와 풍경을 아우르는 여행을 이어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가을은 늘 짧고 빠르게 지나간다. 그 찰나를 온전히 붙잡고 싶다면, 청농원의 핑크뮬리 축제는 놓칠 수 없는 풍경이다. 자연이 건네는 분홍빛 인사는 그 자체로 계절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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