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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만큼 아름답다”... 전주천 따라 걷는 힐링길

by 트립젠드

전주천 따라 걷는 가을 길
생명이 살아 숨 쉬는 하천
산책과 자전거로 즐기는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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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전북 전주 전주천, 저작권자명 여행노트 심철)


가을의 정취는 바람에 실려 오고, 빛은 물결에 머문다. 길을 따라 걷는 발걸음마다 계절은 조금씩 얼굴을 드러낸다.


도시의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자연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며, 다가오는 이들에게 조용히 속삭인다.


때로는 억새가 흔들리며 길손을 맞이하고, 때로는 청아한 물소리가 귓가에 번진다. 전주천의 가을은 그렇게 은근하게 다가와, 어느새 마음을 사로잡는다.


전주를 품은 가장 긴 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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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전북 전주 전주천, 저작권자명 여행노트 심철)


전주천은 전주시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대표 하천으로, 총길이 41.5km에 이른다. 이는 전주에 자리한 여섯 개 하천 가운데 가장 긴 물줄기다.


삼천과 합류해 만경강으로 이어지며,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안 전주의 풍경을 다채롭게 담아낸다.

한때는 생활하수와 폐수로 오염된 탓에 탁한 물이 흐르던 전주천이지만, 1998년 자연형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통해 1급수의 물길로 되살아났다.


지금은 환경부가 선정한 우수사례로 꼽히며, 전국 여러 지자체의 모범이 되고 있다.


생명이 되살아난 하천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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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전북 전주 전주천, 저작권자명 여행노트 심철)


복원된 전주천에서는 이제 다양한 생명체를 만날 수 있다. 맑은 1급수에서만 산다는 쉬리, 갈겨니, 버들치를 비롯해 천연기념물 수달과 원앙도 서식한다.


멸종위기종인 삵과 흰목물떼새가 깃드는 모습은 그 자체로 자연의 회복력을 보여준다.

전주천을 찾는 이들은 단순히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강변에 깃든 생명의 숨결을 느끼며, 살아 있는 생태학습의 장에 들어선 듯한 경험을 한다.


걷고 타고 머무는 여유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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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전북 전주 전주천, 저작권자명 여행노트 심철)


전주천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잘 구분되어 있어 누구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고, 가을이면 물억새가 황금빛 장막처럼 드리운다.

특히 자전거 길은 장애물 없이 이어져 있어 천천히 풍경을 감상하며 달리기에 알맞다. 전주시 공영자전거 ‘꽃싱이’를 이용하면 시간제한 없이 저렴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어 여행객에게도 부담이 없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옥마을, 남부야시장, 청연루, 한벽당 등 들러볼 만한 명소가 이어져 있어, 산책과 탐방을 함께 누릴 수 있다.

흐르는 물길 옆에서의 산책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마음을 쉬게 하고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는 시간이 된다.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전주천은 누구에게나 머무를 이유를 건네는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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