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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선물하는 휴식” 가을맞이 국립공원 10곳

by 트립젠드

산과 숲이 품은 작은 쉼터
예약 없는 국립공원 휴식 공간
자연과 함께하는 새로운 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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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기후에너지환경부


도시의 바쁜 리듬에서 벗어나면, 마음은 저절로 푸른 숲을 그리게 된다.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오래된 기억을 건드리고, 풀잎 위에 맺힌 이슬은 하루를 새롭게 시작하는 듯하다.


숲길을 걷다 보면 새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고, 그 속에서 들려오는 물소리는 마음을 한층 더 차분하게 만든다.


여행길에 나섰다가 잠시 머무를 자리가 필요할 때, 혹은 가족과 나누는 소박한 식사가 더욱 특별해지고 싶을 때가 있다.


주변 풍경이 어우러진 그 순간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추억으로 남는다. 바로 그 순간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 이제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국립공원에 열린 숲 속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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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북 경산 팔공산 국립공원, 저작권자명 팔공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행정과 우승희)


국립공원공단은 누구나 예약이나 비용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체류형 휴식 공간인 ‘숲 속 쉼터’를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기존 월악산 한 곳에서 운영되던 이 시설은 10월부터 총 10곳으로 늘어나 탐방객을 맞이한다.


숲 속 쉼터는 국립공원 내 저지대 유휴부지를 활용해 조성된 당일형 휴식 공간이다. 다인용 식탁과 차양막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갖추어 탐방객들이 도시락을 즐기거나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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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강원 태백 태백산 국립공원)


장소 사용에 어떠한 절차나 비용도 필요하지 않아, 누구나 가볍게 들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새롭게 문을 연 쉼터는 지리산, 계룡산, 오대산, 치악산, 북한산, 변산반도, 태백산, 팔공산 등 전국 곳곳에 분포돼 있다.


무등산 쉼터의 경우는 10월 중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들 장소는 대부분 인근에 야생화 단지, 전망대, 숲속 놀이터 등 탐방 시설이 인접해 있어 연계 활동이 가능하다.


자연과 함께 머무는 새로운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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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전남 구례 지리산 국립공원)


그간 국립공원은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탐방로 외 구역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었다. 이로 인해 산행 도중 편안히 앉아 식사하거나 잠시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공단은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 자연을 보전하면서도 여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숲 속 쉼터를 마련하게 됐다.


대상지는 이미 훼손이 진행되지 않는 유휴부지에서 선별됐다. 이는 국립공원의 가치를 보전하면서도 이용자 편의를 충족할 수 있는 절충안이라 할 수 있다.


쉼터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히 다가갈 수 있는 입지에 위치해 있으며, 고정된 편의시설을 설치해 안정감을 높였다.


공단 관계자는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쉼터를 마련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탐방객의 필요를 세심히 살피고, 이를 관리 체계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지켜야 할 이용 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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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충남 공주 계룡산 국립공원)


숲 속 쉼터는 자유롭게 개방된 공간이지만, 국립공원의 본래 취지를 존중하는 이용 태도가 요구된다.


도시락을 나누거나 돗자리를 펴는 기본적인 행위는 허용되지만, 야영이나 취사, 흡연과 같은 활동은 여전히 금지된다.


탐방객들이 규정을 준수한다면, 숲 속 쉼터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새로운 여가 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작은 쉼터 하나가 산행의 만족도를 높이고, 가족과의 시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공원 속 쉼터에서의 잠시 머묾은 일상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숲이 들려주는 고요한 울림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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