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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의 비밀 정원, 피나클랜드가 선사하는 가을의 절정

by 트립젠드

가을 향기 따라 걷는 정원
황금빛 산책로에 물든 하루
자연이 빚은 사계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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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 피나클랜드 수목원, 저작권자명 피나클랜드 수목원)


아산의 들녘 끝자락, 바람이 천천히 계절을 넘나드는 길 위에 한 정원이 있다. 이곳에서는 사람의 손보다 자연의 시간이 먼저 말을 건넨다.


낙엽이 바람에 흩날리면 그 길은 잠시 멈춤의 공간이 되고, 산책로에 드리운 햇살은 마치 오래된 그림 속 풍경처럼 고요하게 머문다.


가을이면 특히 이곳의 정원은 금빛으로 물들어, 발걸음이 자연스레 느려지는 마법 같은 순간을 선물한다. 바로, 피나클랜드 수목원이다.


사계절이 머무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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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 피나클랜드 수목원)


충청남도 아산시 영인면에 자리한 피나클랜드 수목원은 옛 채석장을 복원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거제 외도 보타니아를 조성한 이창호 선생이 가족과 함께 자연의 생명을 다시 불어넣으며 2006년 세상에 문을 열었다.


현재는 전문 농업법인이 운영을 맡아, 식물의 보존과 전시를 아우르는 복합 수목원으로 발전하고 있다. 정원은 사계절 내내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가을에는 국화가 황금빛 물결을 이루며 산책길을 따라 피어나며 다채로운 풍경을 완성한다. 피나클랜드는 그야말로 자연이 그려낸 계절의 화폭이라 할 만하다.


황금빛 가을, 한적한 산책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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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 피나클랜드 수목원)


가을의 피나클랜드는 특히 방문객들에게 인상 깊은 여운을 남긴다. 형형색색 단풍과 억새, 그리고 향기로운 국화가 어우러져 정원을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곧게 서 있고, 그 아래를 거니는 이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느려진다.


한 여행객은 “단풍이 절정일 때 이곳은 사진 속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고 전했다. 다른 방문객 역시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으면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라며 이곳의 정취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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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 피나클랜드 수목원)


정원의 중심에는 13개의 테마정원이 자리한다.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길 사이로 작은 연못과 분수, 쉼터가 이어져 있다.


단풍잎이 떨어지는 길목에 서면 계절의 소리가 바람결에 실려오고, 곳곳에 설치된 포토존에서는 가을빛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피나클랜드는 ‘걷는 즐거움이 있는 수목원’이라 불린다.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공간이 아니라, 계절의 변화를 발끝으로 느끼며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정원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체험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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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 피나클랜드 수목원)


피나클랜드는 단순한 산책 명소를 넘어, 자연 속에서 오감을 느낄 수 있는 체험 공간이기도 하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동물 먹이 주기 체험을 즐길 수 있고, 알파카와 사슴, 유산양, 비단잉어를 가까이에서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직접 화분을 심어보거나 스탬프 북을 완성하며 정원을 탐방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 모든 체험은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세대가 함께하는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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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 피나클랜드 수목원)


주차장은 넓고 접근성도 좋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과 무장애 경사로, 남녀공용 장애인 화장실이 갖춰져 있어 편의시설이 잘 정비돼 있다.


정원 한편에는 베이커리 카페가 자리해 산책 후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길 수도 있다.


휴식과 체험, 산책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간 구조 덕분에 방문객들은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다.


계절을 품은 힐링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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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 피나클랜드 수목원)


피나클랜드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과 함께 성장하는 살아 있는 정원이다. 봄부터 겨울까지 끊임없이 변화를 이어가며 새로운 식물 종을 수집하고 재배 기술을 연구한다.


이런 꾸준한 노력은 정원이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식물학적 가치와 교육적 의미를 지닌 장소로 발전하게 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열리는 꽃 축제와 물놀이, 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는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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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 피나클랜드 수목원)


무엇보다도, 이곳의 매력은 인공적인 조형보다 ‘자연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점이다.


단풍이 물든 숲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정원을 비추는 햇살에 세상의 번잡함이 잠시 잊힌다.


가을의 끝자락, 여유로운 산책을 꿈꾼다면 피나클랜드의 황금빛 길을 따라 걸어보는 건 어떨까. 자연이 들려주는 사계의 노래 속에서, 계절과 사람이 함께 숨 쉬는 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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