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보롬왓 SNS
“벚꽃길이 끝나자 섬 하나가 눈앞에 펼쳐졌다. 이게 진짜 제주였나?” 여행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입소문으로 전해지던 봄철 명소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바로 ‘보롬왓튤립축제’다. 수천 송이 튤립이 바람결에 흔들리는 이곳은, 제주에서도 봄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이라 불린다.
언뜻 보면 단순한 꽃밭 같지만, 그 속엔 색다른 체험과 낭만이 숨어 있다. 단골 여행자들은 이곳을 “벚꽃길 지나 만나는 전설의 섬”이라 표현한다.
대중적 관광지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숨은 봄 코스’다.
보롬왓은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번영로 2350-104에 위치해 있다.
출처: 보롬왓 SNS
제주 방언으로 ‘바람이 부는 밭’이라는 뜻의 이곳은 이름처럼 봄바람이 살랑이는 넓은 들판 위에 자리하고 있다.
2025년 보롬왓튤립축제는 수만 평 규모의 튤립밭에서 진행 중이다. 빨강, 노랑, 보라, 흰색 등 다양한 튤립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든다.
단지 꽃만 보는 곳이 아니다. 꽃 사이로 자연스럽게 조성된 산책로는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어느 구간을 걷든 사진이 예술처럼 찍히는 포토존도 가득하다.
튤립 외에도 계절에 따라 유채, 수국, 라벤더 등 다채로운 꽃이 이어져 사계절 내내 꽃 축제 같은 공간이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들러야 할 곳이다.
보롬왓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콘텐츠도 풍부하다. 현장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체험은 ‘깡통열차’다.
출처: 보롬왓 SNS
작은 트랙터가 여러 개의 깡통 모양 차량을 끌고 밭 사이를 누비는 체험형 열차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영된다.
탑승 요금은 5,000원이며, 노약자나 임산부는 안전상의 이유로 탑승이 제한된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 체험도 준비돼 있다. 닭, 염소, 양, 소 등 다양한 동물이 농장 내에 있어 자연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 어린이들에겐 교과서 밖의 자연수업이 되는 셈이다.
이 외에도 꽃과 식물로 꾸며진 보롬왓 카페에서는 향긋한 차 한 잔의 여유도 즐길 수 있다. 화사한 꽃밭을 배경으로 하는 카페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면, 그 자체로 ‘완벽한 봄 여행’이 된다.
보롬왓튤립축제는 고즈넉한 분위기와 풍경, 체험요소는 물론 입장료도 합리적이다. 성인과 청소년은 6,000원, 도민과 경로우대, 복지 할인 대상자는 5,000원이다.
출처: 보롬왓 SNS
어린이는 4,000원이며, 24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이렇듯 고요한 풍경과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갖춘 보롬왓은, 관광객들보다는 ‘여행 좀 한다’는 사람들에게 더 사랑받는 곳이다.
벚꽃이 끝나가는 이 시점, 봄의 끝자락을 가장 눈부시게 보낼 수 있는 곳. 그것이 바로 제주 보롬왓이다.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다. 벚꽃길 너머, 당신만의 봄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