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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주인공이 되는 날, 태안의 봄을 걷다

by 트립젠드

월드컵 경기장을 덮을 만큼
형형색색 4백만 튤립 물결
태안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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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코리아플라워파크


아직 봄이라 말하기엔 어색한 4월 초, 충남 태안에서는 이미 봄이 절정을 향해가고 있다. 도심의 회색 풍경을 벗어난 바닷가 소나무 숲 아래, 무려 4백만 구에 달하는 튤립이 꽃을 틔우며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색감도 향기도 압도적이다. 사람 키를 넘지 않으면서도 눈높이를 가득 채우는 형형색색 튤립 물결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되고, 박람회장을 걷는 발걸음은 마치 꽃으로 만든 미로를 헤매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2025 태안 세계튤립꽃박람회가 4월 8일부터 5월 6일까지 약 한 달간 태안 안면도 코리아플라워파크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의 핵심은 단연 규모다.


튤립만 해도 4백만 구 이상으로,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울 수 있을 만큼 넓고 빼곡하게 조성됐다. 퍼플프린스, 멘토, 시네타아머 등 세계 각국에서 들여온 희귀 품종들이 각기 다른 패턴으로 정원을 채우며 꽃의 박물관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장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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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코리아플라워파크


올해의 테마는 ‘고향의 봄’. 주최 측은 기후 변화로 짧아진 봄과 빨라진 더위에 맞춰 개막 시기를 전년보다 앞당겼다고 밝혔다.


실제로 10년 전과 비교해 약 2주 빨라졌다. 하지만 4월 초에는 아직 만개 전인 품종도 있어 본격적인 절정은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가 될 전망이다. 가장 화려한 풍경을 원한다면 이 시기에 맞춰 방문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박람회가 열리는 코리아플라워파크는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안로 400에 위치해 있으며, 꽃지해수욕장과 인접해 있어 관람 후 해변 산책까지 이어지는 여유로운 일정도 가능하다.


이곳은 2006년부터 사계절 꽃 전시를 이어온 하훼 테마공원으로, 오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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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코리아플라워파크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마감은 오후 5시이며, 요금은 성인 14,000원, 청소년 및 유아 11,000원, 국가유공자·장애인·경로 대상자는 12,000원이다. 만 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현장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주말보다 평일 방문을 추천한다. 붐비는 인파 없이 여유롭게 꽃을 감상할 수 있고, 사진을 찍기에도 훨씬 좋다.


특히 햇살이 부드러운 오전 시간대에는 꽃잎에 비친 빛까지 아름다워져 감성적인 여행 사진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즈넉한 정서, 눈을 사로잡는 색감, 꽃향기와 함께 걷는 시간. 이 모든 것이 태안에서 먼저 시작된 봄꽃 박람회에 담겨 있다. 더 늦기 전에, 단 한 계절만 허락되는 이 특별한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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