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국관광공사 (충남 태안 청산수목원 가을 핑크뮬리 풍경)
늦가을의 들판은 소리 없이 색을 바꾼다. 햇살을 머금은 풀잎은 저마다 부드러운 빛을 띠며 바람의 흐름을 따라 움직인다.
아이 손을 잡고 그 사이를 걸어가면 도심의 속도가 잦아들고, 계절이 품은 고요가 천천히 스며든다.
꽃이 사라졌을 거라 생각한 시기에도 의외의 풍경이 펼쳐지며, 방문객을 천천히 자연 속으로 이끈다. 충남 태안의 청산수목원에서 만나는 가을 이야기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충남 태안 청산수목원 가을 풍경)
청산수목원은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연꽃길에 자리한 사계절 자연 정원이다.
연꽃과 수련, 창포를 비롯한 다양한 습지식물로 조성된 수생식물원이 자리하고, 600여 종의 나무와 야생화가 어우러진 수목원이 넓게 펼쳐져 있다.
1990년대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지금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연꽃 품종을 보유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계절마다 풍경이 완전히 달라져 여러 번 방문해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길은 황금빛을 머금은 삼나무길이다. 나무는 하늘을 가릴 만큼 울창해 부드러운 그늘을 만들며,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져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연인들의 사진 명소로 자리잡았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충남 태안 청산수목원 가을 팜파스 풍경)
길을 지나면 홍련원이 이어진다. 여름철에는 연못 위로 수련과 연꽃이 가득 피어나고 자라풀, 물수세미 같은 습지식물이 더해져 싱그러운 계절의 향기를 전한다.
가을과 초겨울의 중심은 단연 핑크뮬리와 팜파스그라스다. 분홍빛 억새가 바다처럼 펼쳐진 곳 뒤로 2~3m 높이의 팜파스가 병풍처럼 둘러서며 자연이 만든 이색적인 장면을 완성한다.
청산수목원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팜파스 군락지로 알려져 있으며, 수년 동안 정성스레 가꾼 팜파스는 가을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이며 방문객을 맞는다.
핑크뮬리는 수목원 초입과 카페 주변 등 여러 곳에 자리해 어느 경로로 걸어도 자연스럽게 가을빛 풍경이 이어진다.
늦가을에는 색이 점차 옅어지지만 초겨울까지도 충분히 사진 촬영하기 좋은 분위기를 유지한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충남 태안 청산수목원)
청산수목원은 가을 풍경뿐 아니라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요소가 많다. 수목원 안쪽에는 동물농장이 마련돼 있어 알파카, 토끼, 흑염소 등 작은 동물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언덕을 조금 오르면 알파카 우리 두 곳이 나오는데, 한쪽에는 건강한 개체가 조용히 머물고 다른 한쪽에는 여러 마리가 함께 있어 아이들이 먹이를 주기 적합하다.
알파카 먹이는 수목원 내부 카페 ‘팜파스’에서 구매할 수 있다. 화살나무 가지가 일정 수량으로 묶여 제공되며 아이 둘이 나누어 체험하기에 알맞다.
먹이를 들고 다가가면 알파카들이 먼저 먹으려 고개를 길게 내밀어 다투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출돼 아이들의 흥미를 끈다. 주변에는 토끼와 흑염소도 있어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충남 태안 청산수목원 가을 풍경)
체험을 마치면 카페 ‘홍가시’로 이동해 잠시 쉬어가기 좋다. 실내와 야외 테라스가 마련돼 있어 계절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때때로 정원 앞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리기도 해, 방문객은 자연과 음악이 어우러진 시간을 경험한다. 아이들은 정원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어른들은 잠시 쉬어가는 구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산책 동선은 가족 단위 방문객을 배려한 구성이다. 황금삼나무길과 홍련원, 핑크뮬리 구역, 팜파스원, 동물농장, 카페로 이어지는 코스가 무난하며 대부분 유모차 이동이 가능하다.
다만 일부 자갈길이 섞여 있어 이동 시 속도를 조절하면 안전하다. 출구 방향으로 가면 상대적으로 조용한 황금 메타세쿼이아길이 이어지며, 여행의 마지막을 차분히 마무리하기 좋은 공간이 펼쳐진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충남 태안 청산수목원 가을 풍경)
청산수목원은 계절마다 색이 다른 정원을 선보인다. 봄에는 홍가시나무와 꽃창포가 길을 붉게 물들이고, 여름에는 연꽃이 가득한 연못이 중심이 된다.
가을부터 초겨울까지는 팜파스와 핑크뮬리가 절정을 이루며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시기다.
주소는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연꽃길 70이며 전용 주차장이 무료로 운영된다. 출입구는 완만한 경사로로 조성돼 있어 어르신이나 아이도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다.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변화한다. 봄과 겨울에는 오전 9시부터, 여름과 가을 하절기에는 오전 8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충남 태안 청산수목원 가을 팜파스 풍경)
입장 마감은 일몰 한 시간 전이므로 늦은 오후 방문 계획이 있다면 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입장료는 계절, 연령대에 따라 변동이 있다. 겨울철 일반 요금은 비교적 낮으며, 연꽃 시즌과 핑크뮬리·팜파스 시즌에는 일반 기준 1만 원대 초반으로 오른다.
초·중·고생과 유아 요금은 별도로 책정되며 경로, 국가유공자, 장애인, 태안군민에게는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단체 관람은 수목원 홈페이지 안내를 참고해야 한다.
할인 적용을 위해서는 신분증이나 확인증이 필요하며, 기상 악화 시 관람 요금 환불은 불가하다.
청산수목원은 자연의 색과 생태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늦가을과 초겨울에 가장 빛나는 풍경을 선사한다.
분홍빛 핑크뮬리와 은빛 팜파스가 그리는 계절의 풍경 속에서 아이와 함께 편안하게 걷기 좋은 태안의 가족 여행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