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천리포수목원 SNS
태안 천리포수목원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맞았다. 700여 종의 목련이 피어나는 4월, 그 중에서도 평소에는 들어갈 수 없는 비공개 구역이 문을 여는 시기다.
단 11일, 오직 지금만 허락된 목련의 세계가 사람들의 발길을 조용히 부르고 있다.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목련 자원 보유지다.
출처: 천리포수목원 SNS
총 926 분류군, 700여 품종 이상의 목련을 품고 있어, 봄이면 그 어떤 수목원보다 다양한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 제8회 목련축제 ‘소복소복 목련산책’은 4월 20일까지 진행되며, 축제 기간에만 개방되는 ‘비밀의 정원’이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목련정원’과 ‘산정목련원’으로 불리는 이 두 공간은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한 비공개 구역이다.
이 특별한 정원은 유료 가이드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며, 전문 가드너의 해설과 함께 약 2시간 동안 목련의 세계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다.
예약은 네이버플레이스를 통해 가능하며, 참가비는 1만5000원부터 4만원 사이로 구성되어 있다.
‘소복소복’이라는 주제처럼 이번 축제는 유난히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목련과 마주하는 경험에 집중한다.
출처: 천리포수목원 SNS
특별한 연출이나 북적이는 무대 없이, 그저 숲과 꽃과 사람만 남기는 방식이다.
목련정원은 수목원 본관과 떨어진 숲속 깊은 곳에 위치해 있다. 고요한 공간 속에서 흰색, 분홍색, 자줏빛 등 다양한 색을 품은 목련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햇살에 반사된 꽃잎,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그림자, 그 속에서 들려오는 가드너의 설명은 마치 한 편의 자연 다큐멘터리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비밀정원 외에도 수목원 내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출처: 천리포수목원 SNS
밀러가든에서는 스탬프 투어와 야외도서관, 목련을 테마로 한 북큐레이션 쉼터가 마련돼 있으며, 카페포레스트에서는 철쭉을 활용한 시즈널 음료도 판매된다.
야외 피크닉장에서는 버스킹과 소규모 공연이 열리고, 푸드트럭과 플리마켓도 함께 운영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책놀이, 자연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어 누구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의 목련정원은 축제가 끝나면 다시 문을 닫는다. 다음 봄까지는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하다. ‘지금 아니면 내년에야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이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만개한 목련 사이로 걷는 길. 꽃잎이 떨어져 흩날리는 그 순간. 도심의 소음을 벗어나 숲과 꽃에 기대고 싶은 이들이라면, 주저 없이 떠나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