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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 장미축제 가이드, 꼭 가야 할 명소 2곳

by 트립젠드

5월, 서울이 장미로 물든다
한강과 중랑천 따라 걷는 꽃길
교통부터 주차 정보까지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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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


단 일주일. 오직 그 짧은 시간만을 위해 1년 내내 준비하는 곳이 있다. 바로 5월, 서울에서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장미의 계절이다. 도시의 회색 빌딩 틈을 비집고 붉고 노란 장미가 피어난 풍경은 보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그중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두 곳이 있다. 한강 위 작은 섬에서 과거 정수장이 공원으로 재탄생한 ‘선유도공원’과, 외환위기 당시 시민들의 손끝에서 자라난 ‘중랑장미공원’이다.


두 곳은 단순한 장미 관광지를 넘어, 서울의 역사와 시간을 담아낸 상징적인 장소로 꼽힌다. 이제부터 이 두 장미 명소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꼭 필요한 교통·주차 정보까지 함께 정리해본다.


산업시설에서 생태정원으로, 선유도공원

서울 영등포구 한가운데 자리한 선유도는 원래 예술가들과 시인들이 즐겨 찾던 작은 섬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본래의 자연은 점차 사라졌고, 1978년부터는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사용되며 산업시설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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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


이후 2000년 정수장 가동을 멈추고, 2002년 4월 ‘친환경 생태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시멘트 벽과 철제 구조물, 그리고 그 사이에 피어난 장미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인공과 자연, 과거와 현재가 절묘하게 섞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원은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에서 도보 10분, 2호선·9호선 당산역에서는 도보 15분 정도 거리다. 버스는 파랑버스 602·603·604번, 초록버스 5712·5714·6712·6716·7612번 등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주차의 경우 일반 차량은 공원 내 주차가 불가능하며, 보행상 장애가 있는 장애인 탑승 차량에 한해 전용구역 이용이 가능하다. 일반 방문객은 인근 양화 한강공원 제3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장미로 자란 기억, 중랑장미공원

서울에서 가장 화려한 장미터널로 손꼽히는 중랑장미공원. 이곳은 장미가 처음부터 환영받던 공간은 아니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대량 실직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된 공공근로사업의 일환으로 중랑천 제방 위에 장미가 심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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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공공누리 (중랑 서울장미축제)


그 당시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지만, 오랜 시간 시민들의 손길이 닿으며 장미는 제방 위에 깊게 뿌리를 내렸다. 2005년에는 주민들의 제안으로 장미터널이 조성되었고, 그 반응에 힘입어 점점 더 확장되며 지금의 공원으로 자리 잡았다.


중랑장미공원은 단순한 꽃길이 아닌, 위기를 함께 이겨낸 도시의 기억이자 회복의 상징이 되었다.


공원 주소는 서울 중랑구 묵동 361-3이며, 지하철 7호선 중화역 3번과 7번 출구 사이로 나와 도보 약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서울의 5월, 장미가 전하는 이야기

두 곳의 공원은 모두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곳이 아니다. 한 곳은 산업시설의 껍데기를 남긴 채 자연으로 회복된 공간이고, 다른 한 곳은 시민의 삶과 애환이 스며든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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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


장미는 잠깐 피었다가 금세 지지만, 그 짧은 순간이 주는 감동은 오래 남는다. 서울에서 5월의 하루를 특별하게 보내고 싶다면, 선유도공원과 중랑장미공원으로 향해보자.


걷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도심 한복판에서 꽃길을 걷는다는 사실이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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