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음, 아이 마음

by Jin S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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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은 아이를 통해 무언가를 이루고 싶어 한다.
그 마음은 사랑이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욕심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아이가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엄마는 실망을 한다.
아이에게 실망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나 자신에게 실망하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 아이는 홈스쿨을 마친 뒤,
중학교부터는 공립학교로 돌아가 또 다른 세계를 마주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아이를 이끌기보다,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며 지켜보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학교에서 밴드부는 인기 있는 활동이었다.
그중에서도 밴드부 회장은 대학 원서에 쓰면 화려한 스펙이 되는 자리처럼 여겨졌다.
밴드부 학생들이 직접 선출하는 자리였고, 모두가 선망하는 위치였다.


어느 날 아이가 말했다.
“엄마, 내가 회장으로 뽑혔는데… 다른 애한테 양보했어.”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놀랐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 안에서 엄마들의 욕심이 갑자기 치솟았다가, 또 푹 꺼졌다.


“왜?”

나는 물었다.


아이는 말했다.
그 여학생이 너무 하고 싶어서 밴드부 선생님께 계속 부탁을 했다고.
그러자 선생님이 아이에게 의사를 물었고, 아이는 “상관없다”라고 답했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입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에서는 오래 삭혔다.
밴드부 발표회에 갈 때마다, 그 자리가 자꾸 떠올랐다.


결국 그 회장을 맡은 두 학생은 모두 동부의 명문대에 입학했다.
우리 아이는 대학을 선택할 때, 레슬링이 있는 학교를 우선으로 원서를 냈다.
그 결정도 참으로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때 나는 알게 되었다.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한 발 물러서서 지켜보는 일도
부모의 역할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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