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데이의 장미

by Jin Sora


보이스카우트를 하는 동안

거의 십 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해마다 메모리얼 데이가 되면
대원들은 도시의 공원으로 모였다.


메켐브리지 파크에는
1·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 베트남 전쟁 등에
참전했던 203명의 이름을 기리는
장미 헌화식이 열리는 기념 공간이 있다.


행사는 늘 조용히 시작되었다.


참전용사들이 앞으로 나와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면
대원들은 차례로 앞으로 나아갔다.


이름이 한 명, 한 명 불릴 때마다
빨간 장미 한 송이를 들고
기념대 위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경례를 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그 시간은 길었다.
아이들에게는 지루할 법도 했다.
그러나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끝까지 엄숙하게 자리를 지켰다.


누군가의 아버지였고
누군가의 아들이었을
그 이름들을 위해.


행사가 끝나면
언제나 바비큐가 이어졌다.


그들의 가족과 친척, 딸과 아들, 손주들이

그 자리를 찾아오기도 한다.


소시지를 굽고
햄버거 번을 데우고
패티와 채소를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어 나누어 먹었다.


아이들은 오후가 되면
공을 던지며 뛰어다녔다.


엄숙함과 웃음이
같은 날 안에 함께 있었다.


나는 그 시간을 통해
전쟁을 책으로 배우는 것과
이름을 직접 듣는 것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


종이 위의 역사보다
한 송이 장미를 올려놓는 손길이
더 많은 것을 말해주었다.


그때마다 생각했다.


이 붉은 장미는
그들의 피였을지도 모른다고.


메모리얼 데이가 되면
먼저 장미가 떠오른다.


전쟁의 아픔과 희생,
그리고 평화를 배우던
나의 생생한 역사 수업이었다.


떨어진 이름이여,
한 송이 장미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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