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캔의 기억

by Jin Sora


“이 음식들은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하나의 캔이라도 좋습니다.”


이글스카우트 프로젝트에는 여러 선택지가 있다.
어떤 아이는 공원을 정비했고,
어떤 아이는 안내판을 만들었으며,
또 어떤 아이는 정원 프로젝트를 꾸린다.


그 가운데에서
우리 아이는 푸드뱅크에 음식을 기부하는 일을 택했다.


마켓 앞에 서서 아이는 손글씨로 문구를 써 붙였다.


“이 음식들은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나누어집니다.
하나의 캔이라도 좋습니다.”


사람들은 잠시 멈추었다.
카트에서 캔 하나를 꺼내 건네는 손들이 이어졌다.


모인 음식들은 셀베이션 아미 푸드뱅크로 전달되었다.
프로젝트는 조용히 마무리되었다.


그곳 창구에 음식을 타러

줄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오래된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학교에서 나누어 주던 우유와 옥수수빵.


전쟁 직후인 1953년에 시작되어

1972년에 원조가 중단되었다.


그때의 우리는

받는 쪽에 서 있었고


지금의 우리는

나누는 쪽에 서 있다.


그런데 오늘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지인의 직장에서 한 직원이 자주 지각하고 결근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아침에 푸드뱅크에 갔지만

음식이 이미 소진되어
아무것도 먹지 못한 날에는

기운이 없어 출근하지 못했다고 했다.


지금 미국의 1인당 국민 소득은

8만 달러가 넘는다.


풍요 속에서도

여전히 그늘에 가려진

배고픔이 있다.


통계에 따르면

푸드 뱅크를 이용하는 사람이

5 천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 지인은 그날 이후

푸드뱅크에 기부를 시작했다.


육류는 가격이 높아

기부가 부족하다고 들어서
조금 비싸더라도

육류 캔을 넣는다고 했다.


나도 결심했다.


이글 스카우트 프로젝트를 기억하며
한 개의 캔이라도 기부해야겠다고.


우유 한 팩
빵 한 조각

캔 하나가


누군가에게


하루의 배고픔을

조금이라도

달래주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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