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광사설
메마른 오아시스 하늘 너머
넘실거리는 하얀 구름
슬쩍 내리쬔 봄볕의 온도에
때 늦은 청춘은 그제야 눈을 감고
뉘엿뉘엿 익어가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오뉴월의 바람이 불면
힘없이 늘어지는 시선의 끄나풀
희끄무레한 담배 연기에 끈적히 달라붙어
남몰래 작은 그리움을 하나 띄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오후는
홍콩의 새벽과 닮았다
그토록 푸르렀던 당신과 나의 끝이여
기어코 세상의 끝에 다다랐건만
녹음기 너머 아릿하게 흐느끼는 슬픈 고별은
결국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음을
슬며시 비추고 말아 버릴
야속한 춘광사설이었음을
(사진 출처: Pinte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