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by 소려

프로메테우스




움푹 파인 돌길 사이 작은 웅덩이 하나

비는 내가 되어 떨어지고

일렁이는 파문 너머로

나 역시 비가 되어 사라지네


하나의 별과

하나의 삶과

하나의 불꽃과

하나의 오만

부닥치고 깨어지고

터지고 빛나고

흩날리는 부스러기

스러지고 떠나가고

마주치고 후회하고


불쌍한 내 사랑은 분열이요

커다란 폭발이니

보아라,

저 거대한 별의 죽음에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우주를 보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