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학용품

by 손지우

일곱 학용품


오늘은 송이네 학교에서 미술대회를 여는 날이에요. 송이는 그 어떤 때보다 열심히 작품을 만들었어요. 그러자 정말로 예쁜 작품이 완성되었어요. 그리고 송이가 점심을 먹으러 갔을 때 송이에 필통에서 일곱 가지 학용품들이 차례차례 나왔어요. 각각 연필, 색연필, 싸인펜, 가위, 풀, 자,네임펜이었지요. 학용품들은 송이의 책상의 올라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런데 그때부터 이야기가 꼬이기 시작했어요. 가위가 먼저 말했어요. "저기 저 아름다운 튤립과 장미 보여? 저걸 모두 다 내가 정성스레 잘랐다고!" 그러자 이번에는 자가 말했어요. "웃기시네! 그런 걸로 따지면 이 자님이 훨씬 더 쓸모있다구! 저기에 있는 키 큰 나무들 보여? 저 나무들을 전부 다 내가 만들었다구!" 그다음엔 연필이 나섰어요. "흥! 만들긴뭘 만들어? 어차피 나, 연필이 없으면 나무는 커녕 작은 선 하나도 못그리면서! 이 연필님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겠지?"학용품들은 서로서로 자기가 더 대단하다며 투닥투닥 말싸움을 했어요.


학용품들에 말싸움을 하다 못해 치고박는 몸싸움이 되었어요. 연필은 여기저기에 흑심을 잔뜩 뭍였어요. 색연필과 싸인펜은 얼룩덜룩한 얼룩들을 큼지막하게 그려놓았지요. 가위는 여기저기를 날카롭게 조각냈어요. 풀은 눈에 보이는 모든 곳에 끈적끈적한 덩어리를 잔뜩 뭍여놓았어요. 자와 네임펜은 각자 자국을 내고,얼룩을 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학용품들은 정신을 차리고 아래를 내려다 보았어요. 학용품들에 얼굴은 하얗게 질렸어요. 학용품들에 싸움을 벌인 곳은, 다름 아닌 송이의 작품 위였던 거에요!


학용품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울먹이기만 했어요.그때 오랫동안 책상 서랍안쪽에 있던 색종이 할머니가 밖으로 나와 학용품들에게 말을 걸었어요."이 녀석들! 계속 치고박고 싸우더니,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색종이 할머니에 호통에 학용품들은 머리를 푹 숙였어요.그런데 색종이 할머니가 갑자기 이런 말을 했어요."방법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닌데.." 그러자 학용품들은 벌떡 일어났어요?"그게 정말이에요? 어서 방법을 말해주세요!" 색종이 할머니는 진지하게 말했어요. "이 방법은 너희들이 서로 도와야 해낼 수 있어." 학용품들은 고개를 아주 세게 흔들었어요. 송이의 작품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색종이 할머니는 학용품들에게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주었어요.


학용품들은 아주 바삐 움직였어요. 송이가 돌아올 때까지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거든요. 먼저 연필이 스케치를 했어요. 그런 다음에는 네임펜이 아주 굵게 테두리를 그려 놓았지요. 색연필과 싸인펜은 알록달록하게 칠을 해놓았어요. 가위는 알록달록 반짝이 종이들을 예쁘게 오리고, 풀은 골고루 칠을 해서 종이에다가 붙였어요. 자는 아주 반듯하게 여기저기 나무를 그려 놓았지요. "휴~!모두 수고했어!" 송이가 돌아오는 소리가 들렸어요. 송이는 점심을 먹고 돌아와 작품을 바라보았어요. "어? 왜 뭐가 바뀐 느낌이지?"


며칠 뒤, 송이의 작품에는 대상이라는 배지가 붙여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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