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싱글 인 청주
2024년 7월 25일
지방 출장이 있어 모텔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습니다.
OTT 서비스를 하나도 구독하지 않은 저에게 모텔에서의 하룻밤은 곧 넷플릭스의 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뭘 볼까..
넷플릭스 구독을 중단한 이유 중 하나가 '뭘 볼지 고르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일 정도로 고르는데 시간이 참 많이 걸립니다.
그렇게 신중하게 선택한 것은 이동욱, 임수정주연의 '싱글 인 서울'이었습니다.
나에게 딱 맞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싱글이 답이라고 외치는 영호(이동욱)가 책을 출판하는 과정에서 편집자인 현진(이수정)을 만나 둘도 좋다는 걸 느끼는 과정의 영화입니다.
큰 위험 없이 잔잔하고 나도모르게 미소짓게 되는 영화가 제 스타일이거든요.
재미도 있었지만 특히 영호가 책을 쓰면서 하는 독백 중에 격하게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는데 막상 쓰려고 하니 딱히 생각이 안나네요. ㅋㅋㅋ 싱글 예찬론자인 저 역시 "혼자라도"가 아닌 "혼자라서" 잘 사는 이야기를 적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영호처럼 화려한 싱글은 커녕 돈도 없고 차도 없고 요리도 못하는 짠내나는 싱글이지만(집이랑 남친은 있어요 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저찌 혼자사는 이야기를 올려보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