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타협.
아득한 시절에 '교집합'이란걸 배우고 난 이후, 여즉 단 한 번도 겹쳐진 ' 동글뱅이' 이외의 도형은 본 적이 없다.
삼각형, 사각형. 각지거나 찌그러진 온갖 종류의 도형으로 교집합이 그려진 경우가 있었던가?
모가 났다고 접점이 이뤄질 수 없는 것도 아닌데.
불안정한 짜부라짐의 이유가 공감, 공유의 자격조차 없는 것은 더더욱 아닐 텐데.
나는 모가 많이 난 족속이다.
그래서 더더욱 사람과 사람 간의 ' 교집합'이 그립고, 세상과의 그라데이션을 갈망하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