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불량신자!

by 김석철



빼딱히 누워서 빼딱한 말투로 빼딱히 던진 말, 나 빼딱한 성도야!


아무리 좋게 봐줄래도 강 집사님은 사쿠라 안수집사가 분명하다. 스스로도 그렇게 말한다. 신앙의 깊이야 속을 들여다볼 수 없으니 가타부타 입에 올릴 바가 못되지만 평소 행동거지로 미뤄봐서는 '잡사' 쪽에 가깝다. 나랑 가까이 지내는 하 집사랑 비교하면 그렇다는 말씀이다.


삼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얼굴이 하나도 안 변한 하집사는 나사가 서너 개는 족히 빠진 사람 마냥 매사가 싱글벙글이다. 잘 삐치는 거랑, 야물딱지지 못하고 어딘지 좀 허술한 면을 뺀다면 참기독교인의 모범답안이다.

몇 년 전, 진주교도소 앞 길에서 중앙선을 넘어온 차량과 정면충돌을 했었다. 차는 박살이 나버리고 하 집사는 세상 하직을 할 급박한 상황이었다.

"아싸, 나 이제 천국 간다."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 하 집사가 엠블런스에 실려가기 전, 비몽사몽으로 외친 말이다.

그런 하집사가 로또 2등에 당첨이 되어 거금 삼천만 원이 넘는 돈을 주머니에 넣었다.

입이 근질근질했던 하 집사는 동네방네 당첨소식을 나불거리고 다녔다. 내게는 비밀얘기라며 간첩 접선하듯 은밀히 귓속말을 했으면서 말이다. 그것도 한턱 거하게 쏜다며 계란말이 초밥이 떡하니 올라와 있는 일 인분에 만 오천 원짜리 초밥집에서.

"행님, 집사람한테는 절대비밀로 해야겠제?"

이자 빵빵하게 준다는 꾐에 혹해 결국 이천 여만원은 떡을 사 먹었다.

"어차피 꽁돈이었는데 뭐."

표정관리나 하면서 말하든지.

"하 집사, 우짜면 로또 당첨이 되노? 기도빨이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로또나 사고 말 해라, 돌쇠 행님아."


강 잡사님이 21일간의 작정기도회를 벌써 십일 일째 출석했다고 삐딱하게 누운 몸을 발딱 일으켜 앉으면서 힘주어 말했다. 스스로가 믿기지를 않는지 몹시 대견해했다.

"우습제? 딸레미 시험 때문에 사람이 이리되네."


소파에 다시 비스듬히 몸을 뉘운 채 폰을 만지작거렸다. 영상 예배 장면을 시청했는지,

"예배를 이리 빼딱하게 눠서 본다. 다리 뻗고 소파에 등 기대고서도 예배드리고..."

팬데믹 때 집합금지로 오랜 기간 영상예배 드린 게 예배에 대한 자세마저 변질시켰다는 잡사님의 잡사답지 않은 지적이었다.


"또 아나? 옛날에는 눠서 음식도 먹었다는데, 예배도 안 그랬으란 법이 있나. 중요한 거는 눕고 앉은 기 아이라 예배를 대하는 자세지."

작정기도회.

쫌만 더 힘 내자, 우리의 강 잡사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