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의 돌멩이에 부치는 사족

by 김석철



내 살아서 두 번은 봉화골 땅을 밟지 못할 것 같습니다.

너무 아픕니다, 답답합니다.


벌겋게 녹슨 철판으로 시야가 막히고, 너럭바위도 모자라 두텁고 육중한 철판이 숨통을 막아버렸습니다.

세상천지에 녹 안 스는 쇠덩이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녹물은 또 어쩌나요.

장담컨대,

내 사랑하는 골초 영감은 음습하고 답답한 땅속에서 숨조차 제대로 못 쉬고 있을 겁니다.

귀신인들 빠져나오겠습니까?


위리안치.

키 높은 가시나무로 가두어버린 죽음의 땅.


아주 작은 비석 하나 세워 달란 영감의 마지막 부탁이 그토록 얄미웠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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