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순간, 마음이 시작되었다
멈춘 시계
김인덕
걸리는 게 없으면
살아가는 데 문제없을 줄 알았다
봄꽃 소나기도
때가 되면 오는 줄로만 믿었다
그날 말이 멈췄고
계절도 함께 멈췄다
햇살은 들어도 꽃은 피지 않아
비는 내릴 자리를 잃었다
시계는 그 시간에 멈춰 있었다
바늘이 가리키는 건 시간이 아니라
마음의 멈춤이었다
어디로도 가지 못하고
움직이는 세상에서
조용히 멈춰 있는 법을 배웠다
지금도 벽에 걸린 그 시계를 보며
한참을 머문다
시곗바늘이 나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는 사실 하나로
숨결 가다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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