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멈춘 시계- 『느낌표와 쉼표 사이』중에서

-시간이 멈춘 순간, 마음이 시작되었다

by 김인덕

멈춘 시계

김인덕

걸리는 게 없으면
살아가는 데 문제없을 줄 알았다
봄꽃 소나기도
때가 되면 오는 줄로만 믿었다

그날 말이 멈췄고
계절도 함께 멈췄다
햇살은 들어도 꽃은 피지 않아
비는 내릴 자리를 잃었다

시계는 그 시간에 멈춰 있었다
바늘이 가리키는 건 시간이 아니라
마음의 멈춤이었다

어디로도 가지 못하고
움직이는 세상에서
조용히 멈춰 있는 법을 배웠다

지금도 벽에 걸린 그 시계를 보며
한참을 머문다
시곗바늘이 나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는 사실 하나로
숨결 가다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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