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비의 침묵- 『느낌표와 쉼표 사이』 중에서

말하지 못한 것들의 방식

by 김인덕


비의 침묵


김인덕


잎마다 맺힌 물방울

네가 하지 못한 말 같은데

한참을 맴돌다 떨어진다


개울은 자꾸만

네 쪽으로 흘러가고

나는 멈춘 채 가라앉는다


비는 내리는 게 아니다

어디선가 잃어버린 것들이

다시 돌아오는 방식으로

숲에 닿는 것이다


나는

그 잎 하나하나 아래

조용히 젖어가고 있었다


젖어가는 숲

젖어가는 나

끝내 말하지 못한 너

비의 침묵을 닮아간다





#비#침묵#숲#기억#느낌표와쉼표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