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잉여인간-『느낌표와 쉼표 사이』중에서

-빠름의 그림자

by 김인덕

잉여인간


김인덕

과속 차량 틈 사이
속도에 지친 빗방울
겁 없이 톨게이트를 지난다

험담과 비방이 난무하는
거리와 빌딩사이
좁혀지지 않는 사람들

봄비는 마냥
속력에 분칠을 하며
브레이크 없이 질주한다

빠름을 따라가는 눈이 있을까
제자리에 멈춘 욕망이 있을까
역할이 없는 인간이 있을까

봄비 따라 걷다
설자리 놓치고
깜박깜박 눈꺼풀 여닫는다



저는 ‘잉여’라는 말이 결코 쓸모없음을 뜻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그 자리에 서성이는 이의 눈물과 쉼표가, 또 다른 빛을 피워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느리게 걷는 이들에게
이 시가 작은 위로로 닿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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