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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연두 Aug 07. 2022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2022)

[리뷰] 삶을 살아가는 기적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우리 주변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어떤 사람과 만나서 인연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이후에 생각해보면 삶을 살아가는 것이 기적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감탄을 하고 백지 위에 어떤 길로 가야할 지 모르고 고민하다가 선택한 길이 자신의 삶을 바꿔놓는 계기가 된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한 장의 편지가 평범한 우리들에게 삶의 기적이 되어 줄 수 있을까?란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줄거리는 이렇다.


뚜렷한 꿈도 목표도 없이 지루한 삼수생활을 이어가던 '영호'(강하늘), 오랫동안 간직해온 기억 속 친구를 떠올리고 무작정 편지를 보낸다. 자신의 꿈은 찾지 못한 채 엄마와 함께 오래된 책방을 운영하는 '소희(천우희)는 언니 '소연'에게 도착한 '영호'의 편지를 받게 된다. "몇 가지 규칙만 지켜줬으면 좋겠어. 질문하지 않기, 만나자고 하기 없기 그리고 찾아오지 않기." '소희'는 아픈 언니를 대신해 답장을 보내고 두 사람은 편지를 이어나간다. 우연히 시작된 편지는 무채색이던 두 사람의 일상을 설렘과 기다림으로 물들이기 시작하고 '영호'는 12월 31일 비가 오면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제안을 하게 되는데......(출처: 네이버)


주인공 '영호'와 '소희'는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설렘이란 감정을 느끼게 되고 이후 12월 31일에 비가 오면 만나자는 약속은 '기다림'으로 이어진다. 바로 설렘과 기다림, 이것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개에 있어 크나큰 갈등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강물처럼 잔잔하게 펼쳐지는 이야기 때문에 관객들마다 호불호가 갈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청춘 멜로의 영화들이 그렇 듯, 화려함이 아닌 자연스러운 만남과 이별, 그 흐름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 역시 좋다는 생각이 든다.


2003년과 2011년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 아날로그 감성을 더한 영상과 촬영, 배경, 소품 등은 그 시절을 지나온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그 대표적인 일명 '가로본능 휴대폰'처럼...... 그 당시를 재현한 모습에 영화를 본 사람들이 미소 지으며 그때를 회상할 수 있지 않을까?


그 해의 마지막날인 12월 31일, '영호'는 비가 오길 바라면서 그 기다림 속에 우산공방을 차려 '장인'이 된다. 어쩌면 그가 우산장인이 된것은 편지와 기다림이 불러 일으킨 삶의 기적이 아닐지... 영화의 마지막 결말 역시 영호와 소희의 어린 시절에 펼쳐진 장면은 사람들 사이의 인연이라는 고리를 만든 또 하나의 기적이 아닐지......


영화를 보면 삼수생 '영호'와 꿈은 있지만 가족들 때문에 이를 포기한 '소희'로부터 어느 책에 나오는 구절이 생각난다. "나는 삶을 사랑해. 비록 여기 이러한 삶일지라도......"

영호와 소희에게 지금의 삶이 신이 주신 또다른 인생의 계획서이자, 기적이라고......


배우 강하늘, 천우희와 특별출연한 강소라 등의 연기는 풋풋한 청춘의 설렘과 기다림을 표현함에 있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관객 역시 비를 기다리면서 마음이 촉촉하게 적셔진다.


수진에게 영호가 "너는 별같고, 소연(소희)는 비 같다."는 대사가 인상깊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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