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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연두 Aug 16. 2022

류시화,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꽃(2022)

[리뷰] 시 한편, 내 생각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류시화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다.


모든 꽃나무는

홀로 봄앓이하는 겨울

봉오리를 열어

자신의 봄이 되려고 하는


너의 전 생애는

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과

바깥으로 꽃 피려는 노력

두 가지 일 것이니


꽃이 필 때

그 꽃을 맨 먼저 보는 이는

꽃나무 자신


꽃샘 추위에 시달린다면

너는 곧 꽃 필 것이다. 


** 출처 : 류시화,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수오서재, 2022.


류시화 시인의 신작 시집 중 책 제목의 시,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다.

10대때 류시화 시인의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친구들에게 생일 선물로 받고 좋아서 여러번 읽었던 적이 있다. 성인이 되어서는 시를 국어 수업에서 하는 대로 분석하기 보다는 한편을 읽거나 적어보며 느끼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내가 평론가처럼 분석할 깜냥이 없지만 말이다.

류시화 시인의 시를 읽으면 지금 이순간, 여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지난 날의 상처도 실패도 인생의 자연스러운 흐름인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꽃샘 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처럼 내 삶도 무수히 흔들리면서도 여러 고비를 극복해나가며 봉오리를 여는 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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