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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연두 Jun 03. 2024

[ 영화 ] 입문서와 평론집

BOOKREVIEW 2. 2024.06.03

                                                                   이미지출처 : 알라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70가지(2014)


이 책은 <씨네21> 주성철 기자의 영화감상법이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영화 입문서다. 2014년 발행되어 현재는 품절된 책으로, 나는 영화에 대해 공부하고자 전자책으로 읽게 되었다. 10년이 지났기에 이 책의 유효성이 어디까지 인지는 일반인으로서 파악하기 어렵지만 영화 전문가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책은  9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다음과 같다.


Part 01 영화감상, 이보다 더 즐거울 수는 없다/ Part 02 영화, 한 시대의 트렌드를 주도한다 / Part 03 영화는 어떤 장르를 가지고 있는가? / Part 04 시장을 지배하는 영화배우, 그들은 누구인가? / Part 05 한국영화, 전설을 말한다 / Part 06 영화는 감독의 힘이다. /Part 07 좋은 영화와의 만남, 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 ./Part 08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가 있다. / Part 09 영화는 추억이 되어 우리 곁에 머문다



Part 01 에서는 '시네마 테라피'에서 시작해서 B무비, 3D영화, HD영화, 그린 시네마, 표절과 오마주 등 영화 지식을 소개하고 영화의 매력적인 도시로서 '부산', '뉴욕', '홍콩'에 대해서 다룬다. 

 Part 02에서는 영화가 한 시대를 반영하고, 시대가 영화를 만들 듯이 그 당시의 트렌드를 말한다. 영화가 게임, 로봇, 스포츠, 애니매이션, 올림픽과 만나 일으키는 효과를 말한다. 여기에 덧붙여 한국 영화와 외국 영화의 파트너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재미를 더해준다. 

Part 03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의 액션 영화, 특히 '정두홍' 감독으로 대변되는 그 이전과 이후의 계보를 알려준다. 또한 한국의 청춘 영화가 유행하던 시절, 불황의 타개책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그 밖에 황금기였던 한국 에로 영화, 한국 조폭 코미디 영화에 대해 다룬다. 더욱이 이탈리아산 서부극이나 흑인이 주인공인 뉴 블랙 시네마, 영화의 역사를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스파이 영화(007시리즈 등)를 소개한다. 

 Part 04는 영화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의 송강호, 하정우, 중국의 양조위와 중국에서 싱가포르로 국적을 옮긴 공리, 일본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와카오 아야코, 21세기 마릴리 먼로라고 칭하는 스칼렛 요한슨, 건전하고 위대한 미국의 대표 배우인 톰 크루즈, 본 모습을 감추는 스타인 조니 뎁 이외에 짐 캐리, 조셉 고든 래빗, 틸다 스윈트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특히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인 송강호의 개성을 말하며 먹방의 주인공으로서 하정우의 매력을 들려준다. 또한 한국 배우들과 달리 외국 배우들의 사생활에 대해서도 다루는데 소소한 재미로 볼 수 있다.

 Part 05에서는 한국 영화의 전설이 된 별들을 비춘다. 고 곽지균 감독과 고 박철수 감독을, 한국 영화계의 큰 별인 임인덕 신부를, 그리고 20대와 30대 여배우를 대변했던 고 이은주와 고 장진영에 대해 다룰 때 그들의 작품들이 떠오르며 왠지 그리워졌다. ( 나는 특히 스물 다섯에 고인이 된 이은주 배우의 드라마나 영화가 생각나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Part 06에서는 영화 감독에 대해 말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세 명의 감독인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감독과 여기에 더 추가할 수 있는 류승완 감독을 이야기 한다. 박찬욱은 세계의 여러 상들을 수상하며 한국의 브랜드를 만들어낸 감독으로, 김지운은 본래는 백수라고 말하며 다양한 장르 영화를 만든 감독으로, 봉준호는 '봉테일'이라 불리며 변함없는 열정과 상상력으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 말한다.(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한 것으로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한국의 영화 감독 이외에 댄서에서 영화감독이 된 밥 포시 감독, 시네필들의 영원한 아이콘이 되었던 빔 밴더슨 감독, 중국 영화계의 거장 펑 샤오강 감독, 스턴트맨에서 영화 감독이 된 댄 브랜들리에 대해 다룬다. 

Part 07 에서는 좋은 영화와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가운데, 북 아일랜드의 독립운동을 다룬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과 켄 로치, 시간 여행을 다룬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 "가위손"과 "유령신부" 그리고 "크리스마스 악몽"으로 유명한 팀 버튼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Part 08에서는 저자가 세계 명화와, 한국 영화를 비롯해 B 무비와 읽어볼 만한 영화 관련 서적, 마음을 치유해 주는 영화를 소개한다. (내가 본 영화와 읽은 영화 관련 책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Part 09에서는 1990년대의 영화광에 대해 말하고, 1996년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다룬다. 한국 영화의 큰 획을 긋은 "로보트 태권 브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기에 나의 학창 시절에 유행했던 "여고괴담"시리즈에 대해,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영구'에 대해 다룬다. 덧붙여 그  많던 영화 잡지들이 사라진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되었다. 


2014년에 발행된 책이라서, 현재인 2024년에는 또한 어떻게 변하였을까? 궁금해졌다. 앞서 이동진의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가 2019년 발행되었는데 거기서 소개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제92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해 여러 상을 탄 쾌거를 보면 한국 영화가 그만큼 전 세계에게서 주목 받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영화 전문가 '주성철' 기자의 이 책은 영화 지식부터 평론에서 시작해 배우, 감독, 작품 그리고 역사 등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어, 2014년으로 돌아가 그 당시의 이전으로 돌아가 볼 수 있는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이동진 영화 평론집 2019-1999,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이동진의 영화 평론집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는 그 제목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한다. "처음 한 번은 극장 안에서, 그 다음 한 번은 극장 밖에서."처럼 관객으로서 영화관에서 처음 영화를 볼 때와 두 번째 영화 평론가로서 기억을 불러내 의미에 대해 해석해 쓰고 말하게 될 때이다. 

 

이 책은 1999년 개봉한 "벨벳 골드마인"부터 2019년 개봉한 "기생충"까지, 역 연대기처럼 역순으로 지난 20년간 발표해온 평론과 이 책을 위해 새롭게 쓴 평론을 합해 208편을 모아 묶었다.


 알라딘 책 소개에서는 이 평론 집이 세 가지 파노라마가 펼쳐진다고 했다. 첫째,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20년,  둘째, 영화계의 20년, 셋째, 관객 저마다의 20년이라고 말이다. 이는 곧 21세기 영화계의 첫 20년이 총 결산 되어 있는 영화 평론가의 역사이자, " 21세기 초반 영화의 역사"이며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영화를 통해서 본 자신의 역사를 뜻한다는 것이다.  


이동진 영화 평론가는 말한다. " 나는 삶을 살고, 영화로 삶을 다시 한번 산다. 나는 영화를 만져보고 싶다."라고.  독자는 영화 평론을 통해  그가 말하는 세상을 들여다보게 되고 영화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나는 208편의 평론 글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를 비롯해서 그의 작품에 대한 글 외에, 좋아하는 영화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인 "인셉션", "덩케르크"에 대해 그리고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 "1987", "화려한 휴가", "밀정"을, 여기에 블록버스터 역사에서 이정표가 될 거라고 말하는 "아바타", 뮤지컬 영화로 꿈과 사랑의 관계를 다룬 "라라랜드"와  호소다 마모루의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먼저 읽었다. 


내가 봤던 영화를 중심으로 읽으니, 그 때의 기억이 오버 랩 되면서 평론 글이 입체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내가 보지 못한 많은 영화들을 보고 다시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영화에 대해 공부하는 걸음으로서,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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