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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연두 Jun 09. 2024

[ 경제 ]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책

BOOKREVIEW4. 2024. 06.09

이미지출처 : 알라딘


지은이인 옥효진 선생님은 부산교육대학교 초등교육과를 졸업하고 2011년부터 부산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 지식을 학교에서 가르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학급 화폐’를 통한 금융 교육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많은 상을 탔다.


그린이인 나인완은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꿀꿀돼지 호로로와 친구들의 ‘호로로월드’를 만들고, 관련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작업과 전시 등을 진행하고 있다. 《로봇99호》, 《꿀꿀돼지 호로로》 등의 저서가 있고, 《아빠, 한국사 여행 떠나요!》 시리즈 등 현재까지 다양한 도서의 일러스트를 담당했다. (출처 : 알라딘 책소개)


이 책은 초등학생들의 '경제' 공부를 도와준다. 옥쌤과 학생인 김탄과 박솔이 등장하여 만화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경제에서 중요한 개념들을 자세히 풀어주고 있다. 경제의 기초 원리부터 '부동산', '주식', 가상 화폐'와 같은 개념까지... 요즘 초등학생들의 수준을 이 책으로 미루어 볼 수 있다. 


차례를 보면, 총 8장으로 경제 개념을 설명한다. 다음과 같다. 

1장 쏙쏙 경제 기초 원리, 2장 다양한 금융기관, 3장 돈 관리하는 방법, 4장 기업가 정신, 5장 국가와 돈, 6장 생활 속 경제, 7장 재미있는 경제 용어, 8장 더 알고 싶어요! 경제 개념


초등학생(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어른들도 읽으면서 옥쌤의 경제 상식'이란 코너를 통해 경제의 기초를 배울 수 있다.  각 장에서 눈여겨볼 수 있는 개념을 아래에 옮겨보며 실어보겠다.


1장. 이스털린의 역설 : 돈이 많으면 행복하기만 할까?

소득이 일정 수준이 넘어 기본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의 부의 순위에서 10위지만, 행복도는 세계 54위라고 한다. (핀란드가 1위)

2장. 예대마진 

은행에서 대출 이자로 얻은 수입과 예금 금리로 나간 지출의 차액으로 얻은 이윤이다. 은행의 탄생은 16세기 영국에서 시작된다. 

3장. 주식 : 나도 할래요!

기업이나 상품에 자신의 돈을 투자했을 때 받는 회사에 대한 소유권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주식은 삼성전자이다. 삼성전자 1주의 가격은 6만원 정도이지만 주식의 개수는 무려 59억 주가 넘는다. 시가 총액은 373조(2023년 2월 기준)라고 한다.

4장. 스타트업

독창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시장에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신생 기업이다.  유니콘 기업이란,  스타트업 기업 가운데  기업의 가치가 10억 달러(1조원)가 넘는 기업을 말한다. 마치 유니콘처럼 전설 속에서나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5장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세금 : 이런 것도 세금이라고요?

환경세는 오염, 탄소 배출, 연료 소비, 폐기물 생산 및 처리,  자동차 운송 등에 매기는 세금이다.

17세기 영국에서는 창문의 개수로 세금을 걷었다고 하고, 18세기 프랑스 국왕 루이 15세는 세금을 많이 걷고 싶어 '공기세'를 부여했다고 한다.

6장.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보이스피싱은 통화로 개인 정보를 빼내 범죄에 사용하는 사기 수법이고, 스미싱은 악성 웹사이트 주소가 포함된 휴대폰 문자를 전송해 링크를 누르면 악성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개인 정보를 빼 가거나 자동결제 되도록 하는 금융범죄다.

7장 슈링크 플레이션 : 가격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오른다?/ 욜로(YOLO)와 무지출 챌린지

슈링크 플레이션은 기업들이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크기나 중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욜로라는 신조어는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소비 태도이고, 무지출 챌린지는 일정한 기간 동안 지출은 O원을 목표로 도전하는 것이다. 

8장은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와 관련된 경제 개념들이 소개되어 있다. 

"부동산"에서는  매매, 전세, 월세, 공인중개사, 공유 오피스, 젠트리피케이션, 신도시, 부동산 세금에 대해 다룬다. "주식"에서는 주, 배당금, 코스피, 코스닥, 나스닥을, "가상화폐"에서는  핀테크, 가상화폐, 한국거래소, 연방준비제도, 금융감독원, 제3금융권, 인터넷 전문 은행, 세계 3대 신용 평가 회사를 설명한다.  


이 책은 교과 연계로 3-6학년까지, 경제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표시했다.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경제 개념을 이해할 수 있어서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교양 도서로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복수 전공으로 공통 사회를 선택했는데, 그때 가장 어려웠던 과목이 법과 경제였다. 특히 경제는 당시 '경제학 원론'에서 맨큐의 경제학에 대해서 배웠는데, 수학을 잘 못해서 그런지 너무 어려웠다.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한 경제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요즘 초등학생의 경제 공부를 위해 많은 책들이 출간되어 나오는데, 그 중에 옥효진 선생님의 "경제개념사전"을 추천한다.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이 책은 18개의 챕터로 IMF 외환위기, 닷컴 버블 붕괴, 금융위기, 그리고 코로나19 및 인플레이션 위기를 살펴본다. 저자는 각각의 위기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공통점이  '장기간의 안정적인 경제 환경 속에서 싹튼 안이함'과 '급격한 금융 환경의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이런 공통점은 2023년 3월에 발생한 SVB(실리콘밸리 은행)의 파산 사태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각각의 불안했던 시기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전개되어 갔으며,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충격을 남겼는 지에 대해 공부한다. 그것이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언가 교훈을 남겨주지 않을까해서다.


1장부터 6장까지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있어서 가장 비극적인 역사로 남아있는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다룬다. 국가 경제가 흔들리면서 서민들의 삶까지 비극으로 몰아넣었던 충격이었던 만큼 실제 언론 기사 등을 활용하여 생생하게 담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7-9장까지는 인터넷 혁명이 몰고 온 닷컴 버블의 생성과 붕괴를 엮었다. 닷컴 버블 당시를 경제위기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당시 자산시장에서 매우 높은 충격이 발생했고 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부양책이 이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렀다는 점을 적고 있다.

10-14장까지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담았다. 1929년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알려진 위기이며 전 세계의 저성장을 몰고 온 악재였다.

15-17장까지는 코로나19 사태 및 이후 나타난 '40년 만의 인플레이션 충격' 그리고 우리가 경계해야 할 최악의 인플레이션 시기였던 1970년대 석유 파동 당시의 내용을 적었다.

18장에서는 가장 최근에 나타난 실리콘 밸리 은행의 파산을 빗대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위기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저자는 경제 초보자라도 관심을 갖고 읽으려고 한다면 쉽게 따라올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곧 누구라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경제사를 이 책에 담고자 했다. 책에서 중점을 두었던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시간의 흐름대로 역사적 사건을 나열하는 연대기적 접근은 피하고자 했다. 그보다는 각각의 사건들이 어떤 얼개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흥미롭게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영화에서 많이 보던 구성을 상당 수준 참고했다.하나의 위기를 다루는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그 위기가 낳은 상흔을 살펴보았다. 그런 깊은 휴유증을 만들어낸 경제위기가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는 지에 대한 배경을 다루었고, 이후 그 원인을 밝히는 방향으로 전개했다. 그리고 위기의 극복 과정이 어떻게 다음의 위기를 잉태하게 되었는지를 적었다. 


둘째,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네 가지 위기 국면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를 밝히고 있다. 경제위기는 긴 경제의 흐름에 있어서 거대한 단절점이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단절 속에서 새로운 연속적인 흐름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 각각의 위기가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맞물려 있는지를 보여 준다. 가령, 닷컴 버블의 붕괴 이후 나타난 미국의 초저금리와 부동산 경기 부양이 글로벌 금융 위기를 잉태했다는 이야기 등 하나의 위기에서 다음의 위기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를 적었다.

저자는 금융 경제에서 중요한 단절은 경제위기라고 보는데, 이 단절과 연속이라는 단어를 감안해서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셋째, 에세이 형식을 도입했다. 네 가지 위기 국면에 대해서 에필로그를 포함, 총 18개의 에세이로 다루고 있다.쉼표 없이 긴 역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가는 것보다는 18개의 에세이로 구성하여 중간 중간 쉬어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넷째, 각 위기 상황에서 그 당시를 살던 저자의 철없던 생각이나 감정들을 만화 형식으로 엮어 각 에세이의 첫 페이지에 배치했다. 각 에세이 첫 페이지에 나오는 만화를 통해 해당 에세이에서 다루려는 내용에 대해 전반적인 감을 잡을 수 있도록 기대한다.


다섯째, 경제 기사 인용을 크게 늘렸다. 과거 상황을 설명할 때 당시 분위기를 생생하게 그리고 대중적으로 어렵지 않게 전달하려면 위기 당시의 경제 신문 기사가 최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당시 기사들을 통해 그 생생한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을 때 주의 사항을 몇 가지 당부했다. 우선 이 책에서는 각 위기마다 여러 가지 원인을 적고 있지만, 그 몇 가지 원인 만으로, 책에 적혀 있는 내용 만으로 해당 위기 전체를 설명할 수 없다고. 그 예로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나 2008년 미국 금융 위기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양한 주장이 존재한다고 말이다. 


제1장 외환위기 

 외환위기는 우리나라가 대표적인 외환이자 국제 통화인 달러를 찍을 수 없다는 데서 기인했다. 외환위기 이전, 우리나라는 외국에서 상당히 많은 돈을 빌렸고 외채가 크게 증가했다. 부채가 많더라도 수출이 잘되어 돈을 잘 벌면 문제가 없는데, 수출이 안되니 달러로 돈을 빌려준 외국 은행들이 보기에 한국 경제가 상당히 불안해 보였던 것이다. 그러면 달러 빚을 연장해 주지 않고 당장 갚으라고 해서 달러가 부족했던 시기에 어쩔 수 없이 IMF에 긴급 구제금융을 신청한 것이 대한민국의 '외환위기'였다.

 IMF 외환 위기는 국내 기업들이 빚을 많이 내서 투자했다가 크게 흔들렸던, 이른바 기업의 부채 위기로 정리할 수 있다. 당시 달러 부채를 많이 갖고 있던 기업들은 파산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한보, 삼미, 대농, 진로, 기아와 같은 기업들이 줄줄 무너졌다. 외환위기 이후, 1999-2000년 미국의 닷컴 버블과 함께 국내에도 벤처기업 붐이 불면서 잠시 실업 대란이 완화되는 듯 했다. 하지만 닷컴 버블 및 벤처기업 붐이 급격히 무너져 내리면서 기업의 설비 투자가 급감했고 다시금 실업 대란이 시작되었다. 

1990년대 초반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었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 산업의 비즈니스 여건이 긍정적이기에 국내 기업들은 투자를 늘릴 유인을 가지게 되었다. 투자를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고, 자금을 빌리면 빚을 지게 된다. 그런데 그 빚이 단순한 국내 부채가 아니라 외채였던 것이다. 당시 국내 금융회사들의 외화 차입이 가능해지면서 외채가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그리고 금융회사들은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해서 경쟁력을 높이고자 단기 외채를 끌어와서 국내 기업에 장기로 대출을 해주었다. 대출의 장단기 미스매칭, 그리고 통화의 미스매칭이 동시에 진행된 것이다. 단기 외채가 크게 늘어 있는 상황에서 1996년 하반기부터 우리나라 수출 경기가 크게 둔화되기 시작하고 1997년 초 부터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제2장 닷컴 버블 붕괴

2000년으로 넘어와서 기억나는 것은 Y2K다.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바뀌면서 여러 가지 전산이나 데이터 체계 등이 예상하지 못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많은 개인 투자자와  Y2K는 당시 주식시장의 붐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고 주식시장의 붐, 그 정점에 닷컴 버블이 있었다.

미국 신경제의 성장은 주가를 밀어 올리는 호재였고, 그 사이에 등장했던 악재들은 연준의 경기부양책을 끌어들여 또한 호재였다. 이렇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모두가 호재라면, 주식 투자는 투자계의 사기 캐릭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사기 캐릭터가 무너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신경제와 함께 크게 비상하던 나스닥 지수가 하락했고, 닷컴 버블이 무너지게 되었다. 

기세등등하게 상승세를 이어가던 나스닥 지수는 Y2K를 무사히 넘긴 후 본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대응해 온 미국 연준의 강한 긴축으로 인해 2000년 3월 10일을 정점을 기록하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2000년 4분기로 접어들면서 높아진 금리로 인한 경기 둔화 부담과 과도하게 비싸진 주가 등을 배경으로 하락 추세로 전환되고 나스닥 지수는 2000년 연말에 연중 기록했던 고점 대비 반토막을 기록하게 된다.


제3장 금융위기

2023년까지, 금융 시장이 무너지는 이른바 셀링 클라이맥스를 두 차례 경험했는데, 하나는 3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전 국민이 마스크를 써야만 했던 코로나19 사태(2020.03)였고, 다른 하나는 100년 만의 위기라고 불리던 2008년 9월의 글로벌 금융위기 때였다. 

금융위기의 한복판에서는 단순히 주가만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환율 및 금리의 급등, 그리고 극단적인 달러 현금 선호가 나타나게 된다. 이 금융 위기로 100년 넘게 이어오던 미국의 금융기관들이 줄도산을 하게 된다. 금융 위기의 원인을 말할 때 지금까지 설명한 CDO, CDS 등의 파생 상품 투자로 인한 금융기관의 부실을 언급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 다른 관점으로 '글로벌 불균형'이란 시각에서 보기도 한다.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로 대표되는 신흥국의 성장과 미국의 재정 적자를 들 수 있다. 부채 부담을 어느 정도 줄인 신흥국들은 또 하나의 호재를 만나는데, 그것은 바로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하다. 앞서 닷컴 버블의 붕괴 편에서와 같이 2001년 초 6.5퍼센트에 달했던 미국의 기준 금리는 닷컴 버블로 인한 경기 침체와 9.11테러로 인한 충격, 엔론 및 월드콤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의 혼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인하되면서 2003년에는 1퍼센트까지 낮아지게 된다. 미국의 금리가 낮아지고, 미국 경제의 성장이 위축되며 미국 달러화의 가치는 약세 기조로 전환된다. 달러가 약해졌고, 산유국들은 원유를 팔고 달러를 받아야 하는데 달러 이외의 다른 통화를 받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서브 프라임 사태로 인한 미국의 성장 둔화가 달러 가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음을 헤지펀드계의 전설 소로스가 경고하고 나섰다는 기사가 나온다. 

글로벌 금융위기 원인 3가지는

첫째, 글로벌 유동성이 크게 늘어나게 되면서 주택 가격 상승과 맞물려 수많은 AAA 채권들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이런 채권들의 부실이 드러나면서 해당 채권을 상당 수준 사들였던 금융기관들이 무너져 내린 것이 금융위기였고 그 신호탄이 바로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이었다.

둘째, 디레버리징이다. 미국 금융기관들이 흔들리면서 이들이 파산을 면하기 위해서는 현금 유동성이 필요했다. 그래서 외국에 있는 자산을 매각할 수 밖에 없었고 무차별적으로 외국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모든 자산의 가격이 무너져 내렸고, 다른 국가의 자산을 모두 팔고 그렇게 받은 해당 국가 통화를 팔면서 달러를 사들이게 되니 달러 가치는 큰 폭 상승했고 전 세계 금융 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갔다.

셋째, 글로벌 불균형의 누적으로 인한 글로벌 총수요 감소를 든다. 미국의 수요가 둔화되는 만큼 신흥국의 소비 성장이 이를 메워주면 충격을 완충할  수 있다 그런데 신흥국 역시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인해 경기 부양보다는 긴축을 강화하게 되었다. 미국이 소비를 이어갈 수 없는데 신흥국 역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를 이어갈 방법이 없었다.


제4장 코로나19 위기, 그리고 40년 만의 인플레이션

코로나19 사태로 당시 풀려버린 어마어마한 현금 유동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고, 인플레이션을 제압하기 위한 금리 인상이 이루어졌다.그리고 뜻밖에 찾아온 과격한 금리 인상에 자산 가격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연준은 적절한 속도로 금리 인상을 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제압했다면 그 많은 금리를 짧은 기간 동안에 인상하지 않아도 되었다.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적기에는 금리 인상을 미루다가 뒤늦게 긴축에 나서고,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시기에는 너무 높은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면서 실물 경제의 충격을 보다 깊게 만드는 실수를 과거부터 수차례 반복해왔다. 이번에도 '일시적' 물가 상승이라는 오판으로 40년 만에 인플레이션이라는 괴물을 깨우게 된다. 


" SVB 파산 "


과거 금융위기와는 전혀 다른 레벨이기는 하지만, 2023년 3월 초 미국에서 은행 파산 소식이 들려왔다. 실리콘밸리 은행 즉, SVB가 파산한 것이다. SVB는 실리콘 밸리에 있는 IT벤처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던 은행이다. 이들은 코로나 19 사태 직후 시행된 강력한 경기 부양 정책에 가장 큰 수혜를 받은 기업들이었다. IT 벤처 기업들로 투자금이 물 밀듯이 들어왔고, 이들은 넘치는 현금을 SVB에 예금하게 된다. 그런데 예금은 넘치는데 대출을 해줄 대상을 찾지 못했기에 대출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상품을 찾게 되고 원래 이런 시기에 대표적인 투자 상품은 장기 국채이다. 


그런데 2022년 이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었고 이로 인해 유동성이 줄어들게 되면서 IT 벤처 기업들도 기존과 같은 호시절을 이어 갈 수 없었다. 기업에 돈이 모자라게 되니 은행에서 돈을 찾게 된 것이다. 장기국채는 중도 해지가 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연준의 급격한 기존 금리 인상으로 시중 국채의 금리도 크게 올랐고 보유하고 있는 국채의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당장 예금 인출에 응해야 하기에 크게 손해를 보더라도 SVB는 장기 국채를 매각할 수 밖에 없었고 장기 국채의 매각으로 인해 SVB는 큰 손실을 보게 되었다.  내가 예금한 은행이 채권 투자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에 예금자들은 너나없이 달려가서 예금 인출을 요구했고 SVB는 불과 수일 만에 파산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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