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이 나이를 따라간다."

by 사월애미


사월이는 벌써 초등학교 2학년, 9살이다.


그것과는 별개로, 하지만 그것 때문에, 나는 9살의 나를 만난다.


멋진 어린이라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아이.

잘했다고 칭찬받고 싶어 하는 아이.

나는 꽤 괜찮은 아이라고 생각하려는 아이.

하지만 부끄럼이 많은 아이.



피아노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뛰어간다.

나는 항상 뛰는 호흡과 '된다, 안된다.'를 맞춘다.

들숨에 '된다', 날숨에 '안된다'..

가끔은 들숨에 '맞다', 날숨에 '아니다'..

늘 고민과 갈등이 많은 아이.


우리 아파트는 길의 끝에 있었다.

인도가 사라지는 곳, 거기엔 타이어 가게가 있었고, "빵구"라고 적혀 있었다.

늘 차들이 주정차되어 있는 곳을 전력질주로 달려간다.

우리 아들처럼 나도 그땐 집이 좋았나 보다.

인도 끝에서 폴짝 뛰며 가속을 붙인다.


"으악!"

열리는 파란색 트럭 문에 내 어깨 앞 움푹 들어간 부분이 부딪혔다.

아팠다.

놀란 아저씨는 어리둥절해하며 괜찮냐 물으셨다.

부끄러워서 "네!" 하며 다시 달렸다.

집에 와서도 너무 아팠지만, 엄마한텐 별 일 아닌 듯 말하고 만다.



지금의 내가 봤을 땐.. 너무 작은 아이.

두 어깨가 내 품에 쏙 들어오고도 남는 아이.

정말 멋지고 착한 아이.

칭찬해줘야 할 아이.

너무 예쁘고 귀여운 아이.



"안아줘"


학원 다녀오는 9살의 나를 꼭 안아준다.

다정하게 "사랑해~"라고 말해준다.

"오늘도 정말 잘했어. 기특해."라고 말해준다.

"넌 누굴 닮아 그렇게 예쁘니?"라고 말해준다.


9살의 마음은 9살이 제일 잘 안다.

나는 그때의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아들에게 해준다.

그 말을 하며 나는 치유된다.

9살 아들을 꼬옥 안으며 내 가슴을 채운다.


"우리 아들~ 사랑해. 아들 잘했어. 최고!

엄마는 네가 자랑스러워.

귀여워.

넌 누굴 닮아 이렇게 잘 생겼니?

사랑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린 나를 기억해 낸다.

9살의 나는 이런 마음이었구나. 잊었던 기억을 다시 떠올려 낸다.

채워지지 않은 사랑은 지금의 내가 채워준다.

사랑은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느낄 수 없다.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