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오늘도 문을 열었다. 어제 무슨 일이 터질까?
“아들, 한번 먹어볼까?”
“딸, 한번 먹어봐요.”
아이가 가게 앞을 지나갈 때면
나는 꼭 말을 건다.
아이들은 신기하다.
자기를 부르는지 어떻게 알아차리는지
가던 길을 멈추고
시식 코너에 시선을 둔다.
엄마 손을 끌며 다가와
조심스럽게 하나를 집어 든다.
그 순간
주문을 기다리던 손님들,
이미 계산을 마친 손님들까지
모두 아이의 표정을 훔쳐본다.
아이 하나가 멈추면
가게 전체가
잠깐 멈춘다.
아이는 가게를 멈추게 하고,
어른은 그 틈에
자기 마음을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