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손님은 늘 생각보다 이상하다.
70대쯤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오셨다.
“닭강정 하나 주세요.”
주문을 하고 서서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잠시 후, 투박한 말이 나온다.
“사장님이 튀기세요. 아주머니 힘들 텐데.”
가끔 이런 시선이 따갑다.
왜 네가 힘든 일은 안 하고 마누라를 고생시키느냐,
아마 그런 마음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악의라기보다는 이타심에 가깝다.
하지만 장사는
단순히 반복되는 육체노동이 아니다.
손님을 맞이하고, 말을 건네고, 기분을 살피는
이 환대의 일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쓴다.
그래서 나도 가끔 피곤하면
아무 생각 없이 닭 튀기는 일에만 전념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걸 설명하는 건 어렵고,
이해시키는 건 더 어렵다.
결국 곧이곧대로 말한다.
“종업원이에요.”
“아, 그래요.”
할아버지는 그렇게 말하며 시선을 거둔다.
오해는 그쯤에서 정리된다.
음식을 건네며 “맛있게 드세요”라고 했더니
할아버지가 말한다.
“어제 먹어봐서 맛있는 건 알아.”
참 고마운 말이다.
원래 아이들은 잘 좋아해 주고,
이젠 할아버지도 잡았으니
다음엔 또 누가 걸릴까.
손님들은 참 이상하다.
왜 일하는 직원을
자꾸만 와이프로 생각할까.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도 든다.
그 따가운 시선 안에는
‘저 여자를 잘 대해주고 있는가’라는
나름의 걱정이 섞여 있었던 건 아닐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