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 쓴
가게 앞이 복잡했다.
주문전표가 10개 이상 밀리고
대기시간이 30분까지 길어전다
그때였다.
앞집 옥이네 농수산 사장님이
가게 옆으로 슬며시 다가왔다.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시간이 없는데…
새치기될까요?”
작은 소리로 묻는다
매일 얼굴 보는 사이.
안부를 묻는 이웃.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하지만 눈앞에는 줄이 길다.
기다리는 손님들.
손님에게 기다리는 시간은
실제보다 두 배는 더 지루할 것이다.
그리고 순서는
눈에 불을 켜고 본다.
아주 예민한 시간이다$
만약
기다리는 손님이 새치기를 눈치채는 날엔
그 후유증을 감당할 수 없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요…
눈에 불이 켜져 있어서
어려워요.”
옥이네 농수산 사장님은
“아, 그래요?”
아쉬워하며 돌아간다
아마도 아이들이 와서 사주려고 한 것 같고
오랜만의 주문이라. 나도 아쉬웠다
하지만 어쩌랴
자짗 실수하면 수습 불가이니
장사는
관계로 시작하지만
원칙으로 버틴다.
공정함은
설명하지 않아도
지켜야 하는 약속이라는 걸.
내일은
어떤 손님이
또 어떤 부탁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