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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나 Guna Jun 05. 2022

쉼으로 채우다 (태국 여행 시리즈)

여행 시작기


DISCLAIMER: 이 글은 태국 여행 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어디를 둘러보면 좋을지, 어느 맛집을 찾아가야 할지 등에 대한 내용은 나의 태국 시리즈 글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다.  다만, 홀로 타지 생활을 견디며 황폐하고 마음이 공허한 분들께, 여행을 통해 어떤 심적 위안과 변화를 거치게 되었는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않은 60일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심각한 무기력증과 만성화된 우울증, 소화 불량으로 이제는 정말 한국을 돌아가야 하나를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친구들과의 시간, 취미 활동의 순간적인 자극은 일상에서 느끼는 우울감에 근본적인 해소가 되지 못하였다.


가장 눈에 띄는 문제는 이런 심리적인 문제로 음식 섭취에 대한 어려움이었다. 원래도 많이 나가지 않던 체중이 줄었고, 식사를 하고 나서도 속이 편하지 못하니, 음식을 먹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지 않았다. 그나마 식욕을 자극하는 싱싱한 해산물을 마음껏 구할 수도 없는 독일이고, 주로 혼자 하는 식사에는 공간을 채우기 위한 유튜브 소리만 가득하고 마음은 적막했다.


이런 일상을 보내고 있던 와중, 계약서 진행을 보류하였던 회사에서 1개월 만에 다시 연락을 취해오며 (지난 에피소드: 바라고 바라던 오퍼가 취소당했다) 그동안 다니던 회사를 사직하고, 새 회사에 계약을 맺게 되었다.


너무나 바라왔던 일이었고, 기뻐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 - Photy by Victoria Volkova)


새 회사를 다니기 전까지 3주 정도의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일마저도 나가지 않은 채, 시계만 보며, 멍하니 누워서  하루를 보냈다. 가족을 만나던, 새로운 환경에 나를 내던지건 이 공간과 시간 속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했다. 


동생과 내 상황을 공유하던 와중, 마침 휴양지로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동생 또한 최근 많은 일을 겪었고, 한 번도 해외여행을 둘이서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을 기회로 만들고 싶었다. 많은 휴가를 내지 못하는 동생이었기 때문에 동생이 유럽으로 오기보다는 내가 가기로 했고, 휴양지의 꽃인 동남아, 그중에서도 비행기 직항이 있는 태국을 선택하게 되었다. 비록 많은 것을 둘러보는 여행은 아니고, 서로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편히 나눌 수 있는 쉼과 같은 여행이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둘 모두에게 필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 믿었다. 


둘 다 동남아 여행은 처음이고, 동생은 해외 자유 여행마저 처음이었기 때문에 해외여행 경험이 보다 많은 내가 주도적으로 여행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게 되었다. 태국 입국을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서류가 필요하였다.


*2022년 5월 26일 자 기준

1. 타일랜드 패스 (링크: https://tp.consular.go.th/)

2. 코로나 치료가 보장되는 여행자 보험: 보장 금액 10,000 USD 이상

- 해외에 있는 경우에는 국내에서 제공하는 여행자 보험 가입이 불가하여, 타일랜드 패스 발급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였다 (15일 기준 약 40유로 정도). 동생의 경우 마이뱅크 앱을 통해 일주일 기준 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에 가입하였다. 

3. 영문 접종 확인서 

- EU 접종 확인서 준비
4. 항공편 예약 일정서


이 외에, 숙소 및 현지에서 필요한 앱 등을  알아보던 와중, 지금까지 여행을 계획하며 가장 어리숙하고 바보 같은 실수를 해버리고 만 것을 발견하고 만다.


(다음 에피소드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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