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

유동성

by 원빌리



'동산(動産)'이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반대로 부동산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단어입니다.



​'동산의 사전적 의미: 형상, 성질 따위를 바꾸지 아니하고 옮길 수 있는 재산. 토지나 그 위에 고착된 건축물을 제외한 재산으로 돈, 증권, 세간 따위이다.'



​말 그대로 부동산을 제외한 모든 자산을 뜻합니다. 투자의 관점에서 이것은 곧 '유동성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주식보다 훨씬 더 신중해야 합니다. 잘못 매수하게 되면 팔기가 매우 까다롭고, 입지나 건축 연도에 따라서 오히려 가치가 감소할 확률이 높습니다. 게다가 가격 자체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필수로 대출을 일으키거나 내 모든 자산이 장기간 묶이게 되죠.



​대출을 일으켜 집을 매수하게 되었을 때, 과연 대출을 바로 갚는 것이 최선일까요?


​빚에는 '좋은 빚'과 '나쁜 빚'이 있습니다. ​나쁜 빚이란 자산이 아닌 소비재에 지출을 하는 경우입니다. 보통 담보가 없거나 신용대출이기 때문에 이자가 비싸며, 이런 대출을 이용할 경우 오히려 신용도가 깎일 위험이 큽니다.


​좋은 대출이란 집을 사거나 학자금 대출, 또는 나만의 사업으로 추가 이익을 얻을 경우입니다. 이런 대출은 일으킨 후 잘 갚기만 하더라도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인플레이션의 마법이 있습니다. 대출을 1억 원 일으켰을 때 매년 인플레이션 3%를 감안한다면, 사실상 10년 뒤에 갚아야 할 1억 원은 약 7천만 원 수준으로 실질 가치가 낮아집니다. 이는 미래의 레버리지를 미리 당겨와 현재 '싼 값'에 자산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나는 투자도 모르겠고, 원금을 잃는 게 두려우니 저축만 하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다시 한번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현재 저축 예금 금리는 고작 2% 초반입니다. 이마저도 세금 15%를 뗍니다. 여기서 이미 연평균 3%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당신의 자산은 사실상 매년 마이너스가 되고 있습니다.


​"정기적금은 4%이던데?"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적금은 1월과 12월의 금리가 다릅니다. 오래 예치된 1월분은 많이 주고, 12월분은 월할로 줄어든 금리가 적용됩니다.


​결국 예금 2%나 적금 4%는 거의 비슷한 실질 이익을 가져다주며, 은행은 절대로 국민이 더 이득을 가져가는 예·적금 금리를 내놓지 않습니다. 대출 금리는 당연히 예·적금 금리보다 비쌉니다. 은행은 가만히 앉아서 이자 차액을 먹을 수 있는 '꿀단지'인 셈이죠.


은행은 절대로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돈을 2%에 빌려, 4%에 대출해 줌으로써' 내가 잠든 사이에도 돈을 버는 시스템'을 가동합니다. 내 예적금은 결국 은행의 이익을 위한 담보일 뿐입니다.


​요즘 대출 금리가 4% 정도이고, 집값 상승률이나 주식 상승률을 본다면, 둘 중 하나라도 하고 있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진지하게 자산 증식 방법을 고민하셔야 합니다.



​저도 애 둘을 키우고 있는 부모이지만, 이런 냉혹한 현실을 본다면 요즘 2030 세대의 비혼 또는 딩크 선택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릅니다.


​"멋 모를 때 결혼해서 애 낳아야 한다." 이 말에 정말 공감합니다. 제가 7년 전 결혼할 때만 해도 당연히 결혼해야 하는 줄 알았고 어리기도 했습니다. 세상 물정을 몰라서 결혼했다고도 생각합니다.


제가 멋 모를 때 결혼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재정적 현실을 알았더라면 망설였을' 만큼, 지금의 육아와 삶의 무게가 상상 이상이라는 반증입니다. 하지만 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과정' 자체가 최고의 자산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당연히 결혼하면 집을 사고, 애를 낳고, 저축하면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요즘은 정말 짠물 한 방울 안 나올 때까지 아끼며 무료 체험으로 자녀와 놀고, 외식은 주말에만 하며 그마저도 주말 한 끼는 집밥을 해 먹습니다.
​제 목표는 명확하며, 이 힘든 시기가 금방 지나가리라 믿습니다.


실제로 제가 벌써 복직한 지 4년이 다 되어가니, 훗날 제가 적은 이 글을 되돌아본다면 감회가 또 새로울 것입니다.






​부동산과 동산 투자의 필승 공식


1. ​부동산을 제외한 유동성 높은 '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팔기 어렵고 자산이 묶이는 부동산의 단점을 보완하는 현명한 전략입니다.


2.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대출은 미래 가치 하락을 이용해 현재 자산을 '싼 값'에 얻는 '좋은 빚'이 될 수 있지만, 저축은 인플레이션을 이기지 못해 실질 자산이 마이너스가 됩니다.


3. ​치솟는 물가와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젊은 세대의 비혼/딩크는 당연한 결과일 수 있으나,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자산에 투자한다면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지 못하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할 것이다. - 워렌 버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