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보증금이 묶이다
직주근접이 이렇게 좋은 건가 하며 1년 거주했다.
다만, 평수가 반토막이 나면서 끼여서 지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드레스룸이 없어 옷 헹거를 벽 2면에 빼곡하게 설치했고, 침대 둘 곳이 애매하여 한 사람은 벽에 붙어서 자야 했다.
거실은 어른 세 명이 누우면 꽉 차는 원룸 수준이 됐다. 장점이라면 단열이 잘되어서 여름 겨울 지내기 좋았다.
커뮤니티에 수영장이 있었다. 5천 세대 대단지에 살아보니 장점이 많았다.
지상에는 차가 안다녔고, 대단지의 주차장은 정말 너무 넓어서 층수를 기억 못 한다던지 위치를 까먹는다던지, 단지가 너무 커서 회사 셔틀버스를 타러 걸어가는 게 10분이 걸렸다.
심지어 내가 사는 동은 언덕 위에 위치해서 정문에서 올라가려면 힘들어서 단지 내에 커뮤니티나 병원을 갈 때도 차로 이동했다. 농담이 아니고 진짜 차로 이동해야 할만큼 한여름 한겨울에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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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됐건 원래는 분양받은 집에 이사 가려했으나, 직주근접이 나쁘지 않았고, 애들 어린이집도 회사와 가까워서 총 3년을 살다가 나가고 싶었다. 분양받은 아파트는 잠시 전세를 주려고 했다. 그러면 시기가 딱 맞았는데, 전세를 연장하려고 하니 집주인이 매도 계획이라 연장은 불가하다며 통보를 했다. 갱신권을 써도 되지만 집이 빨리 매도되겠지라는 생각도 들었고, 갑자기 40평대 분양받은 큰집으로 이사 가고 싶었다.
막상 이사를 가니 마냥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아들, 딸이 매일같이 큰집에 와서 좋다고 말했으며 어린이집에서도 선생님에게 계속 말하고 다닌 모양이다. 아, 단순히 몸테크를 위해 작은 평수 싼 전셋집에 거주한 건데 살짝 미안하기도 했다.
아뿔싸. 내가 구축을 털었던 이유가 앞으로 있을 입주장 때문인데 이 집이라고 피해 갈 수 있었겠는가? 그렇다. 나는 그렇게 전셋집을 공실로 두고 새집에서 살게 되었다.
전세금은 만기 당일에야 받을 수 있었다. 여기서 체크해야 할 점을 짚고 넘어가 보자.
1. 구축집을 제때 털었는가?
-YES
2. 저렴한 전세에 거주했는가?
-YES
3. 분양받은 아파트와 입주시기가 맞았는가?
-NO (공실 관리비 및 2억의 기회비용 약 500만 원 손실 그리고 이사 1회 추가 140만 원)
4. 전세금을 돌려받았는가?
-YES
점검리스트를 보았을 때 4천만 원의 수익률에 640만 원 손실이 발생했으므로 구축 매도 수익률은 14%로 줄어들었다.
저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다음 집을 결정할 때 꼭 주의하시길 바란다.
-올해 초 폭설이 왔을 때 분양받은 아파트 조경이 너무나 멋졌다. 등원 불가로 연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