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네 살 차이는 궁합도 안본다

아니다. 네 살 차이도 궁합을 봐야 한다

by 천태만상

사주명리에는 삼합이라는 것이 있다.

열두 개의 지지중 특정한 세 개의 지지끼리 서로 견인력을 갖고 동일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그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해(돼지), 묘(토끼), 미(양)가 삼합이라는 조합을 이루고 인(호랑이), 오(말), 술(개)이 삼합을 이루고

사(뱀), 유(닭), 축(소)이 삼합, 그리고 신(원숭이), 자(쥐), 진(용)이 삼합을 이룬다.

올해가 뱀의 해이다. 그래서 사주에 酉(닭유), 丑(소축)이 있으면 삼합을 이루게 된다.

삼합을 사회적인 합이라고도 해서 삼합을 이루게 되는 해에는 사회활동으로 인하여 어떤 생산물이나

결과물을 얻게 되거나 식구가 늘어나는 현상을 겪게 된다.


하지만 사주에 유와 축이 있는 사람이 올해 모두 삼합을 이루고 그런 현상을 겪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사주 중에 이 삼합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요인(충, 파 등)이 있으면 삼합이라는

작동은 하지 못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흔히 사주에서 합이라고 하면 좋은 것이고 충이라면 나쁜 것이라고들 알고 있는데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현실적으로 반대의 현상이 오는 경우가 많다.

합이 오면 답답하고 얽매이고 묶이는 현상이 오고 충이 오면 그동안 답답했던 일이나 묶여 있던 부동산이

해결되거나 이사를 가기도 하는 현상이 빈번히 일어나게 된다.

하여간 합이 좋은 건만은 아니다는 얘기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네 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는 얘기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파헤쳐 보자.

앞에서 삼합을 얘기한 것은 이 삼합을 이루는 지지들이 각각 네 칸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띠로 얘기하면 네 살 차이가 난다는 얘기다.


그래서 네 살 차이가 나면 동일한 눈높이를 가지고 서로 이해하고 잘 살아갈 것 같아서 궁합도 안 본다는

얘기를 한다. 그렇지만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합으로 인해 자신의 뜻대로 하지 못하고 얽매이거나 답답해

하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질을 발휘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도 된다.

또한 거두어야 할 가족이나 식구도 늘어나게 된다면 책임감과 의무감도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삼합이라는 현상은 애완견이라도 키우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삼합을 이루는 띠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삼재도 함께 겪게 된다.

뱀의 해인 올해부터는 돼지띠, 토끼띠, 양띠가 올해를 포함해 3년 동안 삼재라는 현상을 겪게 된다.

예를 들어 4년 차이 나는 부부가 있고 돼지띠나 토끼띠 또는 양띠인 자식이 있다면 그야말로 온 집안이

삼재의 파도에 휘말리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 우주에는 음과 양이 있듯이 삼합에도 음의 현상과 결과와 양의 현상과 결과가 함께 공존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4년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는 얘기는 사주명리학적으로 볼 때는 당연히 맞지 않는 얘기다.

단지 긍정적인 부분만을 얘기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 이유를 굳이 생각해 본다면 궁합을 봐줬던 옛 분들이 합을 이루어서 “잘 살겠다”라고 덕담으로 한 얘기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지지(地支):열두 개의 동물(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을 사주에서는 지지(地支)라고 함.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