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패션'이라는 단어에 포함된 많은 용어들에 대한 사전적 의미와 사회적 의미에 대해 작가의 철학이 내포되어 있는 글이다. 일상에서 매일 수십 번씩 사용하는 단어들에 대한 정확한 의미 또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 시대를 지나 18세기에서 19세기를 지나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이 패션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했는지 반대로 앞에 서술된 그 모든 것들이 패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패션' 관점에서 쓰인 책이다.
패션이나 트렌드, 유행 이런 형이상학적인 것에 관심이 있거나 패션이라는 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책이다.
. 옷장 속 행거에 걸려있는 옷들은 침묵의 어휘다.
. 옷은 비언어 커뮤니케이셔을 가능하게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식이 늘고, 사회관계와 소통방식이 복잡해지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도 변화가 생기듯, 옷장 속의 옷 역시 세월에 따라 정리할 필요가 있다.
. 옷은 인간에게 필요한 세 가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화주는 도구다. 직업과 사회적 관계, 사랑하는 관계다. 우리의 존재감, 정체성, 세상과 대면할 용기, 시대를 읽는 눈, 미적 감각 등 취향을 반영하는 거울이어야 한다.
. 옷이란 그저 몸 위에 걸쳐지는 사물이 아니다. 옷은 인간 신체의 선을 을 따라가야 한다. 사람이 웃으면 옷도 함께 웃어야 한다.
. 패셔너블한 개인은 옷을 입는 스타일을 통해 자신의 개성과 장점, 감정 등을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 옷은 시각적 자극물로서 직물의 바스락거리는 소리, 표면을 만질 때 느껴지는 감각 등 시각과 청각, 촉각과 같은 다면적 감각의 세계를 표현한다.
. 어떤 몸이든지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고, 자기 몸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으며, 타인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이 패션이 가진 진정한 힘이 아닐까.
. 패션은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안팎으로 우리를 돕는다.
. 패션은 인간을 재단해서 새로운 존재로 만들 수 있다.
세상을 보는 눈과 아름다움의 기준을 넓혀주고, 욕망을 충족시켜줌과 동시에 더 나아가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새로운 과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준다.
. 패션은 단순히 옷을 자 입는 기술이 아니라, 자기를 만들고 배려하는 삶의 기술이다.
. 패션은 나와 마주하며 내 모습을 정확하게 알아가고, 이를 통해 자존감을 높이는 행위다.
사회라는 시험대에 자신을 반복적으로 내놓는 훈련인 셈이다.
옷을 입는 일이 행복한 행위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 패선은 경쟁적으로 타인을 모방하면서 즐거움을 찾는 '사회적 놀이'다.
. 에드나 울먼 체이스 '패션은 구매하는 것이지만, 스타일은 소유하는 것이다'
. 스타일이란 기존의 관례와 지시를 따르기보다 자신이 발견한 아름다움의 방식을 스스로 내면화할 때 만들어진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을 지속적으로 삶에 적용하면서 그 속에서 나를 만들어가는 창조적인 작업이다. 스타일은 '짓는'것이다. 밥을 짓고 집을 짓듯, 스타일 역시 우리 삶을 짓는 기본 요소다.
. 스타일이란 한 벌의 옷을 입는 문제가 아닌, 우리의 온 삶을 떠받치는 원리다. 결국, 스타일은 인간을 평가하는 척도다. 그것이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나만의 스타일을 가져야 하는 진짜 이유다.
. 취향 사전적 의미는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방향 또는 경향'이라는 뜻이다.
칸트는 '취향에 따라 자신을 내보이려는 것은 그 자체로 커뮤니케이션이 된다'라고 말했다.
. 취향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공유되면서 생성되는 것이 바로 트렌드다. 사회학에서 '사회의 다수가 시대나 상황에 부합한다고 인식하여 일시적으로 받아들인 상태'라 정의한다.
. 타인을 모방하려는 개인의 선택이 집단의 취향과 만나는 지점, 트렌드는 바로 그곳에서 발생한다.
. 우아한 삶의 조건은 아름답고 좋은 것을 고르게 정의할 수 있는 감각을 소유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 발자크는 '우아함이란 기술이라기보다 느낌에 가깝지만, 이조차도 본능과 습관의 결과물이고 연습을 통해서 질서와 조화에 대한 눈을 키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 우아함이란 사치스러운 덧셈의 미학이 아닌, 거절과 절제에 기반한 뺄 샘의 미학이다. 더할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뺄 것이 없는 상태, 즉 절제된 힘의 사용에서 시작된다.
. 어울림, 절제, 존중 이 세 가지 결합을 통해 품위를 얻을 수 있다.
. 여유란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데 있어 거리낌 없이 자유롭고, 나와 다른 의견들, 더 나아가 사회적 약자까지도 기꺼이 껴안는 것이다.
. 노년이란 평생 겪은 일과 생각, 감정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시간이자 온 삶의 의미를 추출해 낼 수 있는 귀결점이다. 바로 이것이 노년을 긍정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이유다.
. 노년기는 무언가를 포기하고 내려놓는 시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들어차 있고 켜켜이 응고되어있던 기억과 경험, 지식의 내용들을 재조립하는 시간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 '외모'란 얼굴의 형태, 피부색, 모발 색, 눈동자 색, 제스처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외양'은 나와 '타인' 사이에 '인상'이란 내면적 도장을 찍는다.
. 색은 인간의 숨은 감정을 드러내고, 옷맵시에 나만의 목소리를 더하며, 나와 함께할 수 있는 이들을 한데 묶어주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 글쓰기란 오랫동안 내 안에서 삭혀온 감정과 생각을 활자화하는 일이다. 글은 내용이 너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리듬감을 갖고 조화롭게 읽혀야 한다. 그래야 독자들이 한숨에 읽어낼 수 있는 흡인력을 갖게 된다. 글쓰기의 핵심이 자기 탐색과 확장에 있듯, 패션도 그렇다. 패션 스타일은 글쓰기의 확장이다.
. 사회 심리학자 게오르그 짐멜의 '유행의 심리학'에서 유행이란 사회적인 평준화를 추구하는 경향과 개인적인 독특성을 추구하는 경향 사이에서 타협을 보장하는 삶의 형태다.
스타일은 한 인간이 온 생애를 다해 지켜내야 할 원칙이자 세계관이라면, 트렌드는 인간의 온 생애가 지루해지지 않도록 '새로움'을 주입하는 장치다. 트렌드는 내 어깨에 살짝 놓아주는 백신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짧게 간추린 내용들도 더 다양하고 새로운 이야기들이 책 속에 많이 남아있으니 주말에 한 번쯤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