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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

by olive

흘러가겠지

잔잔한 물결에

사나운 물결에

나뭇잎 배도

덩치 큰 나무토막도



날아가겠지

잔잔한 바람에

사나운 바람에

예쁜 꽃잎도

무거운 건물 잔해도



물결과 바람이

어디론가 끌고가네

눈이 가려진 채로



어딘지도 모르는 곳

낯선 얼굴들만 보이네

서투른 발걸음 비틀거리네

내것이었던 것들은 어디로. 갔나

방랑의 먼지만 주위에 날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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