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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by olive


엊그제 벚꽃이 활짝 폈었는데

오늘 꽃비가 되어 떨어지네요

공기 중에서 나부끼며

떨어지기 싫은 듯

안간힘을 쓰다가

마지못해 땅에 드러눕네요


벚꽃은 피어 있을 때도

떨어질 때도

가슴 저리네요

왔다가 가는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이


눈부시게

찬란하게

찰나적인


우수수 떨어지는 꽃잎들은

내 마음 몰라준 당신을 향한

내 원망의 눈물이에요

난 오늘 하루가 저물 때까지

오직 울고만 있을 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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