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년생, 너도 이제 어리지 않아.

20대는 쉽지 않은 여정. 그럼 30대는?

by 지안공원

2024.02.12. 월. 6pm

책이 좋아? 응 난 좋던데.

책은 무한한 힘이 있다. 새로운 깨달음과 오만했던 나의 생각을 다잡아주고, 생각 정리가 가능하다. 어지러웠던 그간의 이야기들은 묻어두고 집중할 수 있다. 언제든 ‘나’ 일 수가 있다. 복잡해지지 않고 글에만 집중할 수 있다. 책이 주는 힘은 이 장소와 시간, 나의 생각을 연결한다.

행복의 정의를 다시 해 주고, 자꾸 방향을 잃는 나를 옳은 방향으로 인도한다. 예전엔 고요함이 싫었는데 내 안에 안정감인지 모험심인지 나를 일깨우려는 것들이 많다.


연휴 시작 전 여러 지인들과의 약속은 내게 허탈함을 가져다주었나 보다. 함께 보낸 시간 이후 정신이 반쯤 나가 있는 나를 발견했고, 이내 울적함과 뒤숭숭함이 남았다. 오롯이 혼자이고 싶었지만, 미션처럼 보내야 할 시간들을 보내고 이제야 마음이 정리되었다. 그래도 나 혼자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보다 나에겐 신중하고 단단한 면이 있다. 물론 금세 물렁해지지만.

아무튼 지금 아무도 없는 이 시간이 너무 좋다. 혼자 외로움을 느끼기도 전에, 정말 ‘나’이기 때문에 가득 채워진 느낌. 다른 건 필요 없는 듯한 이 기분.


지금처럼 잘 해낼 계획이었고 그럴 것이다. 이 여정 속에서 조금 더 긍정적이고 희망 가득하며 낙천적이고 열정 가득히 용감하자.

내가 잘하는 것, 이끌리는 것에 귀 기울이고 꾸준히 노력하자.

Do my best!



2024.02.14. 수

항상 모든 것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종종 익숙한 것에서 무기력함, 허탈함, 아쉬움을 느낀다. 깊게 슬프진 않더라도, 알고 보면 슬픔이라는 감정 뒤에 따라오던 미련 같은 감정들이다. 시기라는 것은 있는 것 같다. 때를 잘 알고 잘 타야 하는 것 같다. 이때가 나에겐 기회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좋은 선택이란 잘 모르겠지만, 내 마음이 가는 곳에 있겠지.


사람은 욕심이 많다. 그래서 고통스럽기도, 짜릿하기도 한 것 아닌가. 다음 생애에는 바오밥나무로 태어날래. 하루 종일 고요한 곳에서 따스한 태양빛을 맞으며 그저 있고 싶다.



2024.08.26.

어떤 삶이 나를 만족시킬까? 어떤 행복이 내 앞에 찾아올까?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던 <느림의 미학>처럼 느리고 감상적이고, 예술과 음악으로만 보내는 일상으로 나를 위로해 주고 위로받으며 공감하기를.

퇴근길 전시 관람, 일하며 영감을 얻는 환경, 복합적이며 창의적이고 자연이 가득하며 ‘자연스러운’ 주변 환경에 머물기를. 걷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 일상의 선물이 나타나기를.

매일의 태양, 매일 느껴지는 잔잔한 웃음, 매일 속삭이는 감사함. 나의 시간, 나의 이야기로 채우는 시간 속에 차곡차곡 쌓이는 취미의 내공. 책과 사람들, 풍부한 경험과 공유. ~스러운 것에 대한 소견, 전시 감상평, 브랜드와 음악 등에 대한 말들, 예의와 배려 교육 등. 나의 일상이 이렇게 흘러가는 날이 어서 오기를.



2024.08.27.

생각은 생각에서 생각으로 통한다. 알고자 하니, 알려고 하는 태도가 내 미래를 다르게 보게 해 주고 가능하게 해 준다. 엉겁결이 아니라 내 안에서 자리하고 있던 것, 그 이미지와 나의 행복과 초록빛이 무성한 공원들과 차분한 거리가 나를 기다린다.


3주간의 런던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혼자만의 시간이었다. 나만이 홀로 전부를 느끼고 진득하게 감상하던 날들. 나의 속도와 나의 관심사, 그리고 모든 여운들이 그립고 보고 싶다.

나의 특성과 본성은 전투적인 삶 속에서 안정감을 찾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노력과 호기심에 있다.


바쁘고 일이 많아 뿌듯한 생활을 즐기며 갓생을 사는 현대인처럼 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것은 단지 하나라도 더 이루고, 그 무엇이든 달성하고 경험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을 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나를 더 갉아먹었으며, 더 빠르게 지쳐갔다. 이루지 못한 집착은 운동과 단 음식에서 나타났고, 이번 달 보름 정도 몸이 좋지 않았던 그 시간을 겪으면서, 비상벨이 울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재정비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제는 차근차근 하나씩 해결하고 있다.


모든 걸 잘하고 싶은 욕심이 스트레스 비례하게 가져왔다. 하지만 오늘 하루는 별 탈 없이 지나갔고,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천천히, 하나씩 내가 좋아하는 것을 채우다 보면 내 것이 많아지겠지.



2024.09.20. 금.

자야 하는데 자기 싫은 날엔 어떻게 해야 하지? 여유롭게 글을 쓰니 너무 행복하다.

행복이란 거, 정말 별거 없는데 말이지.


아, 이 글의 초점은 어제 영화관에서 10년 만에 재개봉한 *Begin Again (2014)*이다.

좋아하는 일을 사랑하고 아끼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마지막 장면의 그 표정 아닐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의 완벽한 연기가 꿈을 꾸는 사람에게 큰 힘을 자연스럽게 전해준다.


비긴 어게인. 시작, 다시.

언제든 다시 시작해도 되고, 어느 시작이든 ‘나’의 인생이며 그 시작을 응원한다는 내용으로 다가온다. 매년 한 편씩 꾸준히 보게 되는 영화인데, 몇 년 전 봤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일과 사랑, 그리고 일에 대한 사랑에 초점을 맞춰 보게 되니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건지. 나의 인생 영화인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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