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깔라, 코치, 알람뿌자
저는 멀미가 엄청 심합니다.
특히, 버스, 자동차 등을 타면 멀미가 너무 심해서 항상 구토를 하곤 했었죠.

인도 여행 전에 멀미약을 잔뜩 샀죠.
뭄바이에서 남인도 바르깔라까지 36시간 동안 기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는 내내 30시간은 잔 거 같습니다.

허리가 너무 아플 정도였죠.~
제 대학동기 아줌마 가이드가 지겨울 정도로 잔다고 모라고 했을 정도니깐요.
나중에 알고 보니 자는 게 멀미였다고 합니다.

승차감이 좋지 않아 멀미가 잠으로 왔던 거죠 ㅎㅎ
덕분에 인도에서는 멀미약을 하나도 안 먹었습니다
그렇게 케랄라주에 있는 바르깔라에 도착했습니다.
아줌마 가이드와는 여기까지만 같이 여행하고 각자 놀기로 했죠.
왜냐면 바르깔라는 해변인데~ 서로 수영복을 입어야 하므로..
아무튼 아줌마 동기와는 작별을 했죠.

바르깔라는 생각보다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적색 절벽 위에 집들이 있었으며, 아라비아해를 마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어 특히나 너무나 아름다웠죠.
잊을 수 없습니다.
아직도 인도를 간다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한 적한 인도의 어촌 시골마을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바르깔라에서 며칠을 머문 저는 꼴람-알라뿌자라는 곳에서 페리를 타러 갔죠.
알라뿌자는 케랄라주의 남서 연안에 있는 도시로, 수로·운하·라군(lagoon)이 발달해 있어 “동양의 베네치아”라는 별명이 있다고 합니다.
운하와 논밭, 야자수 숲이 이어지는 수로 풍경 속에서 전통 가옥배를 타고 느긋하게 이동할 수 있고,

특히 아래 배를 타고 하룻밤 묶는 패키지여행이 정말로 하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서 고급 보트체험은 하지 못했죠.
그냥 할걸... 사실 혼자 여행하느라 메이트가 없어하지 못했답니다...
너무 뜨거웠습니다. 남인도는 1월인데도 불구하고 더웠습니다.
십몇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날 정도면요.
남인도는 겨울시즌이 여행하기에 좋은 건기인데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숙소에는 도마뱀도 있네요.~
남인도에는 한국 분들이 정말 없습니다.
저는 원래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었습니다.
남들한테 길도 잘 못 물어보는 그런 아이 었죠. 그런데 이제 혼자 여행을 시작하게 되니 혼자 헤쳐나가게 되더라고요.

군대 2년과 이 시기에 저의 성격이 정말로 많이 바뀐 거 같습니다.
어찌 보면 내재되었던 것이 드러난 계기라고 할까요??
제가 성인이 되고 저를 만난 분이라면 전혀 예전의 저를 수줍던 모습은 상상하지 못하니깐요.
남인도는 북인도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우선 저의 전공인 힌디어가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북인도가 인도-아리아인족이라면, 남인도는 드라비다인족입니다.
북인도는 중앙아시아에서 이주해 온 민족이 대부분인 반면, 남인도의 드라비다인족은 인도의 토착민족이죠.
북인도인보다 남인도인은 좀 더 까맣고 코도 둥글둥글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남인도 분들이 좀 더 순수하고 친절했던 거 같습니다.
(북인도에서 너무 많이 당해 개인적인 악감정이 있사오니, 널리 이해 부탁드립니다.)

북인도 여행 시에는 힌디를 그나마 읽을 수 있어서 편했는데 남인도는 아예 모르겠습니다.
께를라는 케랄라어를 쓰죠.
남인도에는 특유의 전통춤인 카타깔리 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음식도 다릅니다.
남인도는 큰 입에다가 음식을 주는데 흔히 '도사'라고 하던데..
제 입맛에는 안 맞았습니다.

남인도 여행은 자유도는 있었지만, 조금은 외로웠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상 묶은 곳이 없네요.
과거 포르투갈이 머물렀던 코친에는 포르투갈 식 건물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혼자 하는 여행은 조금은 외로웠습니다.
사람이 그립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조금 마음을 고쳐먹기로 합니다.
적극적으로 말을 걸기 시작헀죠.
그래서 일본 친구랑도 같이 여행하고, 유럽 친구들과도 먼저 말을 걸고...
외로움이 저를 바꾸기 시작한 거 같네요~
이제 코친을 떠나 마이소르, 벵갈루루로 떠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