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이야기 15. 운명을 믿으세요?

by 관상맨 골드스톤

인도 여행 중에서 제가 가장 잘 먹었던 음식은...


바로 다름 아닌..


맥도널드와 KFC였습니다.


도시를 방문할 때마다 눈에 보이는 즉시, 들어가서 한 끼를 해결했죠.


참고로 인도 여행이 끝날 무렵이 되니 저의 몸무게는 거의 10kg 정도 빠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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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타이트한 일정과 더불어 잘 안 챙겨 먹고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다반서여서였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날 점심은 뉴델리 중심지인 코넷 플레이스, KFC에서 맛있게 치킨을 먹고 있었습니다.



맞은편에 한국 커플로 보이는데 남자가 자꾸 저를 쳐다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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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얼른 먹고 자리를 떠야겠다 하는 순간..


먹은 것을 치우려고 하는데 누군가 어깨를 잡습니다.


혹시 인도어과 oo학번 골드스톤 아니냐고...


엇 모르는 분인데 저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넵 맞습니다. ~ 누구시죠?


나 01학번 OOO이야..


이름을 들으니 누군지 알겠습니다.


1학년 새내기 배움터 때 01학번 선배님께서 휴가 나오셔서 뵌 적이 있었는데..


제가 술에 너무 취해서 얼굴을 기억 못 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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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께서는 인도에서 어학연수 중이셨습니다.


너무 반가웠습니다. 알고 보니 같이 계셨던 여성분은 뒷모습만 보여서 못 알아봤는데 편입생 동기였었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저에게 물어보시더라고요~


01학번 선배님 : 골드스톤, 언제 가니?

골드스톤 : 내일 출국합니다. 선배님

01학번 선배님 : 너 우리 집에 와서 한잔하고 자고 갈래? OO도 델리에 있어. 내가 부를 게


다른 선배님도 제가 워낙 좋아하는 선배님이어서 바로 수락했죠.


그렇게 선배님께서 적어준 주소를 받아 들고, 숙소 체크아웃 하고 선배님이 계신 숙소를 가려고 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이제 이곳도 마지막이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


여행 중 만났던 일본인 친구 "히로미"생각이 났습니다.


이제 그 친구와는 영원히 만날 수 없겠구나.


그때 하고 싶던 말이나 해볼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죠.


빠하르간지 입구에 들어서면서.. 숙소에서 짐을 챙기면서도... 그리고 이제 빠하르간지를 빠져나가면서


뉴델리 기차역을 보았죠.


이제 다시는 히로미를 만나지 못하겠구나...


마지막이겠구나.. 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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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저의 오른쪽 눈 가를 스칩니다.


어??


뒤를 돌아봅니다.


어어어??


다시 한번 뒤를 돌아봅니다.


어어어어 어??


다시 한번 뒤를 돌아봤습니다.


그런데 히로미입니다.


확인한 순간 저도 모르게 쫓아갑니다.


히로미를 부릅니다.


"히로미"


히로미도 깜짝 놀랍니다.


너무나 놀랐습니다.


와... 이 넓은 인도 대륙에서 다시 만날 줄이야.


그것도 떠나기 바로 직전에요~


히로미는 다른 일본인 일행분이 계셨는데..


제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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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미, 나는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 나랑 내일 오전에 만나서 밥 먹자."


"히로미도 흔쾌히 수락합니다. 내일 코넛플레이스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일행이 있어서 오래 이야기하지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아직도 얼떨떨합니다.


그때 당시를 생각하면.. 진짜 이럴 수 있나??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하는 생각에 아직도 소름이 돋습니다.



형님들이 계신 숙소를 찾아가서 진하게 한잔 합니다.


형님들이 김치찌개랑 라면을 끓여주셨습니다.


맛있게 저녁을 먹던 중 여행 이야기를 하다가 히로미와의 일들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한 선배님께서 갑자기 본인이 일본어를 안다고 하시면서


종이를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형님께서 종이에 적어주십니다.


일본어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국어로 어떤 내용인지 명확히 기억합니다. (파파고의 힘을 빌리겠습니다.)


"あなたを初めて見たとたん惚れました。"


부끄럽지만, 형님들께서 엄청나게 설득을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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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다시 만날 사람 아닌데 무조건 말하라고..



일전에 말씀드린 적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24살까지 모쏠이었습니다.


누구에게 고백도 해본 적 없는 수줍음이 많은 학생이었습니다.


심지어 길도 잘 못 물어보는 학생이었죠.


그러나 인도 여행을 혼자 해나가면서.. 그리고 군대생활을 거치면서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밤새 마셨습니다.


밤새.. 구토와 함께 나을 지샜죠...ㅜㅜ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다음 날 히로미를 코넷플레이스에서 만났습니다.


그 당시에 인도 음식점 중 깔끔한 곳인 "더 플레이스"라는 곳이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같이 탄두리에 인도음식을 먹었죠.


하지만 속이 말이 아닙니다.


그래도 힘을 냅니다.


제가 밥을 산다고 하니 아니라고 합니다.


내가 오빠니깐 내가 살게... 하는 허세를 부려봅니다.



그리고 출국일이지만, 시간을 내서 히로미가 가보지 않은 곳인 레드포트를 관광 갑니다.


** 레드포트

샤 자한이 건설한 무굴 제국의 왕궁 요새로, 붉은 사암으로 지어져 이름 그대로 붉은 요새라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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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길이가 2km가 넘는 거대한 규모로, 과거 무굴 황제의 위엄을 보여주는 상징적 건축물입니다.

현재는 인도 독립기념일마다 총리가 연설하는 장소로 사용됩니다.


정말로 웅장합니다.



레드포트를 열심히 관광합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시간이 소중합니다.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데 늦어도 2시 30분에는 델리에서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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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마지막을 맡겨둔 짐을 찾으러 히로미의 숙소가 있는 빠하르간지로 옵니다.


진짜 마지막입니다.


짐을 찾았습니다.


이제 헤어져야 합니다.


지금 말을 안 하면 후회할 거 같습니다.


말이 차마 나오지 않습니다.


어색한 분위기가 흐릅니다.


어제 써놓았던 쪽지를 꺼냅니다.




"あなたを初めて見たとたん惚れました。"


쪽지를 건넸습니다.


그녀가 씩 웃습니다.


도저히 얼굴을 볼 수가 없어서.. 그녀를 응시하지 못하여... 옆을 쳐다보면서..


수줍게 말을 이어 나갔습니다.


Maybe I lik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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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말했습니다.


뭔가 후련합니다.


그리고 그녀를 쳐다봤습니다.


정말로 놀랍게도 눈에 눈물이 고여있더군요.~


뭔가 감동한 느낌..


순간 울컥했습니다.


그동안의 제 마음이 뭔가 풀리더라고요~


그렇게 그녀의 이메일을 연락처를 받고 우리는 악수와 가벼운 포옹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귀국길에 도쿄에서 3박 4일 동안 여행을 하였는데..


일본 이어서 그런지.. 조금 더 생각이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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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 여행기는 단순히 저에게 좋은 추억을 떠나서 지금의 저의 성격을 갖도록 해준 중요한 계기였던 거 같습니다.


부끄러워하지 않고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도록요.


이 이후에 저를 만난 사람들은 제가 과거에 수줍음이 많았다고 하면 잘 믿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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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나라입니다.


어떤 분들은 인도에 오자마자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인도의 매력에 빠져 인도에서 거주하시는 분들도 보았죠.


저 또한 이후


6개월간의 교환학생, 6개월간의 주인도 한국대사관 인턴을 하면서 인도에 대한 애정을 키워왔습니다.


India is my second home.입니다.


인도는 저의 전공이었고, 저에게 특별한 기억을 준 국가였고, 제가 취업하는데도... 제가 강사로 활동하는 데에도..


그리고 지금도 저에게 많은 도움과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인도를 못 가본 지 15년이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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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오신 지인분들로부터 귀 넘어로만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더 가보고 싶습니다.


저의 목표는 제 두 아들과 인도 일주 여행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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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이 더 크기 전에 꼭 한번 해봐야겠네요~


이상 골드스톤의 인도여행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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