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건
어린이날, 친척이 놀러 와서
함께 아쿠아리움에 다녀왔다.
남편은 막내를 데리고 늦게 합류하기로 해서
나 혼자 아이 셋을 데리고
대중교통을 타고 해운대로 향했다.
그날도 나는,
시작부터 정신없는 아이들 덕분에
이미 지쳐있었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았다.
좋은 날, 좋은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싶어서
참고, 참으며 모든 일정을 소화해 냈다.
그런데,
셋째가 하루 종일 말을 안 들어서
너무너무 화가 나는 걸 계속 참았는데,
마지막 돌아가는 길에
‘엄마 때문에 뭐도 못했고, 뭐도 못했다. ’
라고 나를 원망하며 쏟아내는 짜증에
참고 참던 화를 내버렸다.
그러자 셋째가 조용해지더니
내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엄마, 나 엄마 좋아해.”
나는 그 말이 어쩐지, 더 화가 났다.
“엄마를 좋아한다면서 왜 엄마 말을 안 들어!
엄마가 위험해서 하지 말라는 건데,
엄마 말을 들어야지!”
“오늘 너희 보여주려고
아쿠아리움도 데려오고,
맛있는 것도 사줬는데,
그런 건 하나도 감사하지 않고
못 한 것만 생각하고 짜증내면
엄마가 다음에 또 어떻게 데리고 나가겠니!”
“엄마가 사랑하니까,
위험한 건 못 하게 하는 거야!”
“엄마 말은 하나도 안 들으면서
‘좋아해’, ‘사랑해’ 그런 말만 하는 건
그 순간만 넘기려고 말하는 거로 느껴지잖아!”
그렇게 말들을 쏟아내고 나서야
내 안에서 무언가 ‘쿵’ 하고 내려앉았다.
아... 하나님 마음이 이렇겠구나.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말씀대로 살아내지 않고,
서로 사랑하지 않고,
이미 주신 것에 감사하지 않으면
이런 마음이겠구나.
나는 생명을 선물 받았는데...
이미 너무 큰 것을 받았는데...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이 말이겠다.
그저 머리로 아는 말씀이 아닌,
그 말씀이 가슴 깊이 박히는 순간이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요 13:34-35]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가 없느니라
우리가 이 계명을 주께 받았나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또한 그 형제를 사랑할지니라
[요일 4:19-21]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저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니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
사랑하는 자 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느니라
[요일 4:7-12]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것은
단 하나.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
우리의 적은 사람이 아니다.
우리의 적은
우리를 하나 되지 못하게 하려는 그 존재임을
늘 기억해야 한다.
이렇게 나는 또,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배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