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까치 꽃
금빛여울 금호강 봄바람
손님처럼 찾아와
인고의 시간 끝 환영의 잔디로
파랗게 일어서는 파크골프장
저 멀리 수평선 가로질러
남해바다 가르는 설흘산의 민들레 홀씨
바람결에 날아와
터진 땅 비집고 여린 꽃 피우네
세상물정 모르고 뿌리내린 씀바귀 꽃
엉겅퀴 잎사귀 뒤에 새초롬히 숨어보는데
저편으로 붉은 토끼풀 제 몸 자랑하듯
바람결에 나풀나풀 춤추네
사방으로 휘두르는 호미의 위엄으로
이름 모를 풀꽃들이 여지없이 꽃대가 잘려나가고
파란 잔디만 무리 지어 몰려다닌다.
가련한 풀꽃들 틈새로
맨 앞에 서게 된 앙증맞은 풀꽃을
가까이 들여다본다.
봄이 왔다, 기쁜 소식 전해주려 피어난 봄까치꽃
청자색의 얼굴을 내보였다.
개선장군 같은 호미가 그 앞에 움찔거린다.
기쁜 소식 전하러 온 것뿐인데
파르르 떠는 작은 이파리
그 앞에 아슬히 비켜가는
봄까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