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으로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찾아낸 음악이다. 'maneskin -beggin'
오늘도 다른 날과 같이 아침에 운동 갔다 와서 샤워하고 주방으로 나가 점심을 먹으려고 하고 있었다.
아령을 내려놓다가 아령 걸이에 손이 찌어 새끼손가락에 피가 났다.
옆에 앉아서 같이 운동을 하던 여성에게 눈길이 가다 보니 집중을 못한 내 잘못이다.
고통에는 그다지 무감각하기에 그러려니 하고 내려와서 원장님에게 후시딘을 빌려 발랐다.
그러자 원장님은 우려 섞인 목소리로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고시원에서 지낸 지 어느덧 1년이 넘어가지만 한동안 조용했던 공간이 뒤흔들렸다.
새로 온 원장님은 아직 고시원 운영에 익숙하지 않아 하신다.
혼자서 밥도 해야 하고, 국도 끓이고, 무거운 쌀도 옮기고, 쓰레기도 분리수거해서 버리고.
관리자가 하는 일이 그거지만 그래도 매일 와서 혼자 일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인다.
그래서 가끔씩 밥하는 거라던가 부담이 안 되는 선에서 일과를 도와드리는데 의지가 되었나 보다.
아무튼, 문제는 얼마 전에 들어온 아저씨 한 분이 방에서 담배도 피우고 다른 고시원 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른다는 것이다.
오늘도 관리실 앞에 소포를 집어던지고 원장님에게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한 두 번도 아니고 상습적으로 돌방행동을 했기에 전에도 나가 달라고 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보증금도 없고 월세만 선금으로 내면 지낼 수 있는 고시원이다 보니까 이런저런 사람들이 다 온다.
내 옆방도 발찌찬 사람이라고 하고.
아무튼, 여자였다면 꽤나 무서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지내는 사람들은 대부분은 정상인이지만 가끔 가다 1명씩 꼭 있다.
밑바닥인데 없는 게 더 이상하다.
아무튼, 남녀 공영이라 치안에도 문제가 되고 옆방 사람들도 싫어하니 원장님께서 경찰을 불렀다.
이런저런 상황설명을 듣고 소란을 피운 아저씨의 방에 가서 대화를 한 뒤에 어디론가 나가더니 이내 잠잠해진 거 같다.
좋게 좋게 말할 때 나가주면 좋으련만.
아무튼, 전에도 이런 일들이 종종 있어서 나야 익숙하지만.
새로 오신 원장님은 아무래도 많이 놀라신 거 같다.
한동안 이상하리 만치 평화로웠던 고시원에 역풍이 불기 시작하는 것일까?
소심하신 원장님이 잘 버텨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