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주방에서 고시원에 장기 투숙하는 백수 아저씨를 보고는 문뜩 '고시원에서 최소한으로 살아간다면 과연 얼마가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에는 종종 고시원이 잘 발달되어 있다. 예전에 지저분하고 협소한 방에 우울한 고시원이라기보다는 요즘에는 숙박업소로 자리를 잡고 있는 추세이다. 그 증거로 외국인 여행객들이 보증금 없이 혹은 아주 싼 가격의 보증금을 내고 한 달 30~40만 원 선에서 월세를 내고 지내고 있다. 대충 내 나이가 30살이라고 치고 70살까지 혼사 산다고 치면은 월세 30만 원 x 12달 x 40년 = 1억 4천400만 원. 생각보다 많다. 오래 살아서 뭐 하겠는가 60살까지만 살자. 그렇다면 1억 800만 원이 필요하다. 30살부터 무직인 거는 내형 편에서 용납될 수 없으니 45살부터라고 치면 5,400만 원이다. 그 정도면 현실감 있을 거 같긴 하다. 그렇지만 그때 가면 월세가 과연 얼마나 오를까? 넉넉잡아서 8,000만 원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60살이 되었을 쯤에는 과학이 발전해서 노인이 되어도 어느 정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80살까지 혹은 100세까지 살고 싶을지도 모른다. 결국에는 하층민으로 살아가기에도 벅차구나.
8,000만 원은 기본으로 있어야 하고 여기에 식비까지 더해지면 정말 많은 돈이 필요하다. 조상들이 물려준 대한민국이라는 우리의 땅에서 이렇게 힘들게 고통받으며 살아야 하는 건가? 단지 운이 좋아서 기득권이 되었으면 이웃과 지역사회에 많이 베푸는 게 헌법으로 정해져 있으면 좋겠다. 세금은 하층민에 비해 많이 낸다고 하지만 세금의 대부분이 공무원 인건비로 쓰이지 않을까 싶다. 아니라면 쓸데없는 거에 개발비용으로 들어가던가, 설마 특수활동비로 술집 가서 여자 불러놓고 술 쳐 먹는데 돈 쓰지는 않겠지? 안 그래도 돈 많은 기득권 상류층에게 접대한다고 비싼 가계 가서 술 처먹거나 그러지는 않겠지? 혹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부하공무원에게 마구마구 돈을 뿌렸을 리가 없다. 제발 그러기를 바란다. 아무튼 요즘 들어서 잘 나신 분들이, 그 잘난 머리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의 안녕을 위해 일해주기를 원하는 바람이다. 오늘도 죽지 않을 만큼 대한민국이 평화롭기에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이 미루어지고 있다.